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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은퇴 번복'' 김한윤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

[K리그] ''은퇴 번복'' 김한윤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

  • 기자명 이보미 기자
  • 입력 2011.04.29 08:45
  • 수정 2014.11.17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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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서울 뉴시스]

벌써 두 경기 연속 결승골이다. K리그 최고의 스트라이커에 대한 얘기가 아니다. 이제 갓 데뷔한 무서운 신인에 관한 얘기도 아니다. 37세의 백전노장 수비형 미드필더, 김한윤(37, 부산 아이파크)이 그 주인공이다.

김한윤은 1997년 부천(현 제주 유나이티드)에 입단해 포항 스틸러스, FC 서울 등을 거쳐 올 시즌 부산 아이파크에 플레잉코치로 입단했다. K리그 통산 101개의 경고 수에서 짐작할 수 있듯 거친 플레이로 유명한 수비형 미드필더다.

수비형 미드필더라는 포지션 특성상 골을 넣을 기회가 많지 않았기에 15시즌동안 넣은 골을 다 합쳐도 5골밖에 안 된다. 한 시즌에 두 골 이상 넣은 적도 없다. 그런데 시즌 초반부터 본인의 기록을 깨뜨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필드 플레이어로서는 환갑을 훌쩍 넘긴 서른 일곱의 나이에 다른 팀에서 새 출발을 결심한 이유가 무엇일까. 사실 김한윤은 올 시즌 선수생활을 못할 뻔 했었다. 지난 시즌이 끝난 후 FA로 풀린 후 서울과의 재계약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이에 김한윤은 지난 3월 5일 FC 서울 홈페이지에 마지막 인사를 남긴 것을 끝으로 정든 그라운드를 떠났다. 

그러나 아직 축구화를 벗을 운명은 아니었나 보다. 서울 코치였던 안익수 감독이 올 시즌 부산의 사령탑에 오르면서 그에게 젊은 부산 선수들 사이에서 구심점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한 것. 이미 은퇴를 결심한터라 고민했지만 결국 결정을 번복하고 새롭게 부산 유니폼을 입었다.

우여곡절 끝에 선수생활을 이어가게 된 김한윤은 백전노장답지 않은 만점 활약을 펼치며  팀의 중심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24일 열린 대전과의 경기에서도 김한윤의 진가는 빛을 발했다. 부산은 올 시즌 1승도 올리지 못하며 위기 상황에 봉착해 있었다. 게다가 첫 승 제물의 상대는 돌풍의 중심에 서 있는 대전이었다. 원정경기라서 부담은 더했다.

부산은 이른 시간에 김응진의 선제골이 터지며 쉽게 경기를 풀어가는 듯 했지만 곧바로 대전의 한재웅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첫 승의 꿈이 물거품되는 듯 했다. 그러나 후반 8분,  김한윤은 결승골 뽑아내면서 경기의 추를 부산 쪽으로 돌렸다.

김한윤은 비단 골만 넣었을 뿐만 아니라 중원을 장악하며 고비마다 적절한 볼 커팅으로 대전의 공격을 무력화했다. 그의 노련한 플레이에 대전의 공격진은 맥을 못 추고 나가떨어졌다. 결국 김한윤은 자신의 가치를 믿어준 안익수 감독에게 뒤늦은 첫 승을 선물할 수 있었다.

서울에서 은퇴 선언을 할 당시 김한윤은 항상 자신은 주연보다는 조연이길 바라며 최선을 다해 달려왔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그는 15시즌이라는 긴 시간을 뛰는 동안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적이 별로 없다. 거친 플레이를 일삼는다며 비난을 받은 적도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러나 불혹을 앞둔 나이에도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그의 자세는 어린 선수들에게 귀감이 돼야 할 것이다. 아름다운 조연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김예현 인터넷 기자 / sports@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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