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서울 뉴시스]
제주가 지난해 챔피언전 패배의 아픔을 되갚을 수 있을까?
지난해 K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아쉽게 FC서울에게 아쉽게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러야 했던 제주 유나이티드(이하 제주). 제주가 올 시즌 처음으로 만나는 서울에게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제주는 30일 오후 5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8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제주로서는 경기가 박경훈 감독 부임 후 단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던 서울을 꺾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바로 지난 26일 서울의 황보관 감독이 자진사퇴를 함으로써 팀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아 있기 때문. 이런 기회를 잘 활용한다면 제주는 지난해의 아픔을 설욕함은 물론, 현재 중위권인 순위를 상위권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한 가지 제주에게 좋지 않은 점은 이날 경기에 주전 수비수 2명이 결장한다는 점이다. 강준우와 강민혁이 각각 지난 경기에서의 퇴장과 경고누적으로 인해 불참하면서 수비에 약간의 균혈은 불가피해졌다. 하지만 지난해 부임 첫 해 팀을 리그 준우승까지 이끈 박경훈 감독의 용병술이 더해진다면 이들 두 선수의 공백을 충분히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의 승리를 위해 또 한 가지 필요한 점은 바로 주장이자 팀의 간판 스트라이커인 김은중의 득점포가 부활해야 한다는 점이다. 올 시즌 7경기를 치르는 동안 2개의 도움만 기록했던 김은중이 이번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한다면 팀으로서는 시너지 효과를 얻어 앞으로 상위권으로 도약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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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상대하는 서울은 이번 경기에서 ‘분위기 반전’이 절실히 필요하다. 황보관 감독의 자진 사퇴 이후 최용수 감독대행 체제에서 첫 경기를 치르는 서울은 주장 박용호부터 삭발을 감행하며 각오를 새롭게 다지고 있다.
현재 14위로 지난해 챔피언의 자존심에 심한 상처를 입은 서울을 일으켜 세워줄 가장 적임자는 역시 공격을 이끌어줘야 할 외국인 선수들이다. 데얀, 몰리나, 제파로프가 버티고 있는 서울의 최전방은 다른 팀의 부러움을 사기 충분하지만, 그동안 그들은 자신들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극도의 부진에 빠져버렸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선 승리가 필요하고, 승리를 위해선 골이 필요하다. 골을 만들어내야 하는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이들 3명의 선수들이 부활해줘야만 이미 바닥을 친 서울 선수단은 다시 활기를 되찾을 수 있다.
감독대행 자리에 오르면서 처음으로 팀을 지휘하게 된 최용수 감독대행의 ‘감독’ 데뷔전이라는 점도 이번 경기가 주목되는 이유다. 6년여동안 서울에서 국내 최고의 감독과 유명 외국인 감독들을 보좌하면서 착실히 지도자 수업을 받았던 최 감독대행은 이번 경기에서 팀의 자존심 회복과 자신의 감독 데뷔전 승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각오다.
제주와 서울 두 팀 모두 많은 사연을 가지고 임하는 이번 경기. 경기가 열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마지막에 웃을 팀은 과연 어디일까?
최영민 기자 / ymchoi@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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