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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난 오심, 과연 심판들의 문제인가

늘어난 오심, 과연 심판들의 문제인가

  • 기자명 한동훈
  • 입력 2014.04.28 17:27
  • 수정 2014.11.1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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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33시즌 째를 맞는 프로야구는 그 어느 때보다 ‘오심 논란’이 들끓고 있다. 지난 시즌, 모 심판이 오심으로 징계를 받아 2군에 내려갔다. 이후 오심은 더욱 뜨거운 이슈가 됐다.

올 시즌, 정규리그가 5분의 1도 진행되지 않은 가운데 승부를 뒤바꿀만한 오심이 벌써 여러 차례 나왔다. 예년보다 많아진 오심에 팬도, 선수도, 코칭스태프도 불만이다. 하지만 과연 오심이 정말 많아졌는지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중계 기술의 발달로, 그저 오심을 더 많이 알게 됐을 뿐이다.

오심의 화살은 대개 심판을 향한다. 올바른 판정을 내려야 하는 심판이 틀렸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심판의 자질과 능력, 책임감을 문제 삼는다. 이대로라면 오심이 많아졌다는 이야기는 심판의 능력이 갈수록 퇴보하고 있다는 소리다. 하지만 프로야구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심판’이라는 직업의 경쟁률도 높아졌고, 예전보다 문이 훨씬 좁아졌다. 다시 말해, 오히려 심판의 질은 더 좋아졌으면 좋아졌지 나빠졌을 리 없다.

그런데 중계 기술의 발달은 상상을 초월한다. 경기 하나에 카메라 수십 대가 동원된다. 조금이라도 애매한 상황이라면 이 각도 저 각도에서 몇 번이고 다시 틀어준다. 심판이 맞았는지 틀렸는지, 바로 알 수 있다. 과거에는 이런 카메라 기술이 없었다. 심판이 아웃이라면 아웃이고 세이프라면 세이프였다. 가까이서 봤으니 더 정확하겠거니 하고 넘어갔다. 같은 판정을 해도 예전이었으면 그냥 지나갈 일이 지금은 오심이 된다.

그래서 메이저리그는 비디오판독을 도입했다. 인간의 한계를 기술로 보완하기로 한 것이다. 비디오판독이 심판의 권위를 손상시킨다는 의견이 있다. 하지만 심판의 권위는 이미 땅에 떨어졌다. 경기가 끝나자마자 오심을 인정하며 사과한다. 이미 모두가 심판보다 카메라가 정확하다고 생각한다.

심판의 권위를 살리려면 오히려 비디오판독을 도입해야 한다. 비디오판독에 의한 판단 역시 심판의 권한이다. TV 앞의 시청자들뿐만 아니라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조차 스마트폰으로 느린 화면을 돌려본다. 최첨단 장비로 중무장한 관객들 틈에 심판 홀로 자신의 눈에 의지한다. 심판에게 기계보다 정확하게 보길 요구하는 것은 억지다.

천문학적인 예산이 걸림돌이지만 심판의 권위는 프로야구의 존폐와 직결된다. 이미 심판 판정을 불신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팬들이 심판을 믿지 않는데 경기를 무슨 재미로 보겠는가. 팬이 떠나면 아무런 의미도 없다.

[사진. 뉴시스]

한동훈 기자 / dhhan@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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