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의 9연전’이 곧 펼쳐진다. 프로야구 초반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 해 어린이날이 월요일이 되는 바람에 사상 초유의 9연전을 편성했다. 정상대로라면 오는 5월 2일 금요일부터 주말 3연전을 치르고 5월 5일 월요일에 휴식을 취해야 한다. 하지만 ‘어린이날 시리즈’는 놓칠 수 없는 흥행카드다. ‘금토일’ 3연전이 ‘토일월’로 바뀌었고, 곧바로 6일(화요일)부터 11일(일요일)까지 6연전이 이어진다.
‘9개 구단’ 특성 상 모든 팀이 9연전을 치르지는 않는다. 지난해 관객이 가장 적었던 한화 이글스는 어린이날 시리즈에서 빠졌다. SK 와이번스는 3일(토요일)부터 8일(목요일)까지 홈 6연전을 치르고 휴식기에 돌입한다. KIA 타이거즈는 홈에서 주말 3연전을 갖고 주중 3연전을 쉰다.
이외에 6팀은 모두 9연전이다. 5선발이 가장 잘 굴러가는 팀이 잘 버티겠지만 또 다른 변수는 이동 거리다. 28일 현재 14승 9패로 2위에 올라있는 NC 다이노스가 최악의 일정이다. 대구 원정을 시작으로 목동에 갔다가 바로 마산으로 내려와야 한다. 반면 6승 1무 15패로 9위인 LG 트윈스는 이동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홈에서 6연전을 치른 뒤, 마지막 3연전은 목동이다.
두산 베어스도 NC만큼은 아니지만 피곤하다. 잠실에서 시작하지만 부산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서울로 와야 한다. 삼성 라이온즈는 대구에서 시작해 인천을 찍고 서울에서 두산과 마지막 3연전을 치른다. 넥센 히어로즈는 광주 원정으로 시작하지만 6일(화요일)부터는 홈 6연전이라 비교적 편하다. 롯데 자이언츠 역시 문학에서 시작해, 부산과 마산 순서라 그리 나쁘지 않다.
현재 판도로 봤을 때 사실상 최대 수혜자는 KIA다. KIA는 양현종과 홀튼을 제외하면 확실한 선발 카드가 없어 9연전을 했다면, 마운드가 버텨낼 수 있었을지 의문이다. LG 또한 팀 분위기가 어수선한 가운데 비교적 편한 일정이다. 9연전이 진행되는 동안 초반 판도가 어떻게 요동칠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뉴시스]
한동훈 기자 / dhhan@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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