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중학교가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뒀다.
천안지역의 축구명문 천안중학교가 충남지역의 강팀으로 통하는 논산중학교에게 기분 좋은 역전승을 거뒀다.
천안중학교는 16일 천안축구센터에서 열린 2011 대교 눈높이 전국 중등축구리그 충남권역리그 논산중학교와의 경기에서 전반전에 선취골을 빼앗겼지만 후반에 연달아 골을 터뜨리며 2-1로 기적같은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전 징크스가 있다며 한사코 인터뷰를 사절하던 천안중학교의 최서우 감독은 경기 후 한숨 돌렸다는 표정으로 기자의 인터뷰 요청에 잠시 응했다. 최 감독은 “경기내용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라며 전체적인 경기 내용적인 면에서는 그리 달갑지 않다는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경기 전 최서우 감독은 전방에 포진한 2명의 공격수인 9번 고명석과 10번 박은석을 주목하라는 말을 기자에게 건낸바 있었다. 최 감독의 말대로 이들 두 선수는 어려운 경기를 펼쳤던 팀을 패배의 위기에서 구해내면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최서우 감독은 이들에 대해 "경험이 별로 없는 선수들 가운데서도 가장 믿음이 가고 해결하는 능력이 탁월한 선수들이다"라며 이들이 앞으로 조금 더 능력만 쌓는다면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수들 대부분이 축구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저학년 선수들이 많다 보니까 원하는 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전반에 1골을 허용하고 후반전에 선수 기용을 약간 모험적으로 했던 것이 주효하면서 역전에 성공하는 발판이 됐다”라며 바꿔 들어간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줘 역전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경기 전 기자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던 중 현 올림픽 대표팀에 소속되어 있는 프랑스 리그1 FC낭트의 이용재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최서우 감독은 이용재에 대해 “이용재 역시 중학교 때 축구를 시작한 선수였다. 이용재처럼 지금 우리팀 대부분의 선수들이 중학교에서 축구를 시작한 선수들이 많다. 이들이 이용재처럼 좀 더 영리하게 플레이를 해줬으면 하는 것이 감독으로서의 바람이다”라며 옛 제자에 대한 추억과 함께 현재의 제자들도 선배의 좋은점을 배워갔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다.
현재 올림픽 대표팀에서 주요 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이용재를 길러낸 최서우 감독. 그가 오래도록 몸 담고 있는 천안중학교에서 또 어떤 선수들을 길러낼 수 있을지, 그와 천안중학교 선수들의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최영민 기자]
천안축구센터 = 최영민 기자 / ymchoi@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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