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의 은퇴 이후 그 누구도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왼쪽 측면 수비자리가 사실상 김진수(23)와 박주호(28)의 대결로 좁혀졌다.
김진수와 박주호는 장소는 달랐지만 나란히 주말경기에서 맹활약하며 왼쪽 측면 자리 사수를 위한 경쟁을 계속하고 있다.
주전경쟁에서 한 발 앞서 있는 김진수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콜로세움 경기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A매치 경기에서 90분 동안 활발한 몸놀림과 오버래핑을 선보이며 풀타임 소화했다.
김진수는 비록 골로 연결되진 못했지만 수차례 날카로운 크로스를 연결하며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가끔 수비에서 어이없는 실수를 했던 김진수는 이날만큼은 상대의 측면공격수를 놓치지 않으며 왼쪽 측면을 지배했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김진수에 대해 “한국축구를 위해서도 그렇고 다가오는 월드컵을 위해서 계속적으로 지켜봐야 할 선수”라고 평가하며 합격점을 내렸다.
이에 김진수는 “조금 더 공격적인 부분에서 크로스라든지 세밀한 부분이 좀 더 개선되어야 한다. 수비적인 부분에서도 아직 완벽하지 않다”며 더욱 분발한 뜻을 밝혔다.
김진수는 오는 30일,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홍명보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선 25일, 김진수의 경쟁자인 박주호는 슈투트가르트와의 분데스리가 18라운드에 출전해 풀타임 활약했다. 박주호는 슈투트가르트에 첫 골을 허용할 때 상대 선수를 놓치며 선제실점을 내줬지만 후반 86분, 날카로운 패스로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어시스트 외에도 유기적인 패스플레이와 왕성한 활동량을 선보이며 경쟁력을 보여줬다.
박주호가 슈투트가르트 전과 같은 활약을 펼친다면 김진수로 좁혀지고 있는 왼쪽 측면 수비 자리에 또 한 번의 지각변동을 몰고 올 수 있다.
후반기 첫 경기를 성공적으로 마친 박주호는 오는 2월 1일 프라이부르크 전에 나서 홍명보 감독의 마음을 돌릴 예정이다.
과연 ‘홍심’을 잡을 포스트 이영표 대결의 승자는 누가 될지 두 선수의 활약에 많은 한국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찬동 기자 / pcdboy86@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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