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이형주 기자 = 축구계 포로 로마노가 이곳에 있다.
고대 로마 제국의 수도 로마에는 포로 로마노가 존재했다. 로마인의 광장이라는 뜻을 가진 포로 로마노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시설들이 밀집된 장소였다. 당시 사람들은 포로 로마노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그 포로 로마노처럼 STN 스포츠가 세리에A 관련 담론을 전하는 연재물을 준비했다.
-[이형주의 포로 로마노], 485번째 이야기: 스페치아 은졸라, 절박함으로
음발라 은졸라가 팀의 개막전 승리를 견인했다.
스페치아 칼초는 1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구리아주 라 스페치아에 위치한 스타디오 알베르토 피코에서 열린 2022/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1라운드 엠폴리 FC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스페치아는 리그 첫 승을 거뒀고 엠폴리는 리그 첫 패를 당했다.
스페치아는 올 여름 큰 변혁을 겪었다. 직전 시즌 팀을 이끌었던 티아고 모타 감독이 떠났고 그 자리에 루카 고티 감독이 부임했다. 복수 선수들이 영입되고, 또 팀을 떠나갔다. 이런 상황에서 스페치아는 다시 한 번 세리에 A 잔류해야 하는 절박함 속에 시즌을 맞이했다.
그 첫 경기에서 스페치아가 승리를 가져왔다. 이를 만든 공신은 공격수 은졸라였다. 전반 35분 미드필더 시모네 바스토니가 상대 박스 오른쪽으로 공을 보냈다. 은졸라가 슈팅을 했고 골망이 흔들렸다. 이후 스페치아는 이 골을 잘 지켜냈고 결국 승리를 쟁취했다.
은졸라는 1996년생의 앙골라 공격수다. 복수 팀을 거쳐 스페치아에 정착한 뒤 팀에 큰 힘이 돼주고 있는 선수다. 팀의 절박함처럼 은졸라 역시 절박함 속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지난 2020/21시즌 11골 3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던 그는 직전 2021/22시즌에는 2골 1어시스트에 그쳤다. 부상 역시 있었다.
올 시즌은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절박함에, 팀의 절박함까지 안은 은졸라는 그래도 이를 이겨내며 팀에 승리를 선물했다. 아직 첫 경기고, 갈 길이 멀지만 출발은 확실히 좋은 상황이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