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이형주 기자 = 축구계 포로 로마노가 이곳에 있다.
고대 로마 제국의 수도 로마에는 포로 로마노가 존재했다. 로마인의 광장이라는 뜻을 가진 포로 로마노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시설들이 밀집된 장소였다. 당시 사람들은 포로 로마노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그 포로 로마노처럼 STN 스포츠가 세리에A 관련 담론을 전하는 연재물을 준비했다.
-[이형주의 포로 로마노], 480번째 이야기: 토리노 리치, 킬러 패스 부자
사무엘레 리치(21)가 킬러 패스 부자였다.
토리노 FC는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주 몬차에 위치한 유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1라운드 AC 몬차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토리노는 리그 첫 승을 거뒀고 몬차는 리그 첫 패를 당했다.
토리노는 지난 2020/21시즌 강등 위기를 겪었지만 잔류했다. 그리고 2021년 여름 이반 유리치 감독을 선임해 팀 체질 개선을 했다. 직전 시즌 10위로 Top10 안에 들며 반등에 성공했다. 유리치 감독 하에서 2년 차를 맞는 토리노는 더 높은 곳을 꿈꾼다.
그런 토리노가 개막전 승격팀 몬차를 상대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한 공격수 안토니오 사나브리아(26)의 활약이 훌륭했지만, 미드필더 리치 역시 언급할 수 밖에 없었다. 3-4-3 포메이션의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한 리치가 빼어난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리치(Ricci)는 '부유한'이라는 뜻의 영어 발음 리치(Rich)와 동음을 가진 선수답게 킬러 패스 부문에서 부유함을 보여줬다. 리치는 쉴 새 없이 킬러 패스를 찌르며 상대 수비진을 괴롭혔다. 전반 2분 만에 사나브리아에게 상대 박스 왼쪽으로 패스를 한 것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상대를 유린했다.
이날 결승골이 된 사나브리아의 득점 역시 리치가 만든 것이었다. 후반 19분 리치가 찬 공이 상대 골문 앞의 사나브리아에게 연결됐고, 득점이 됐다. 이날 양 팀 선수들 중 가장 많은 기회 창출(3회)을 한 것을 비롯해 놀라운 모습을 보여줬던 리치였다. 리치가 이날 몬차전처럼 킬러 패스를 포함해 다방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토리노가 꿈꾸는 좋은 성적은 보다 실현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