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STN스포츠] 이형주 기자 = 여자테니스의 박소현(20·성남시청·CJ 제일제당 후원)이 꿈의 무대로 천천히 다가서고 있다.
7년 전인 2015년 한 소녀가 테니스계에 낭보를 선물했다. 소녀의 이름은 박소현. 그는 2015년 2015년 호치민 ITF 주니어 서키트(Grade5)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박소현의 나이는 13세 23일 밖에 되지 않았고, 이를 통해 한국 선수의 최연소 국제 대회 우승 기록을 썼다.
이후 7년이 흘렀지만 박소현의 나이는 아직도 20세다. 그러나 그 시간을 전혀 허투루 쓰지 않으며 성장을 거듭해온 박소현이다. 이미 8월 6일 현재에도 장수정, 한나래에 이어 국제여자테니스협회(WTA) 랭킹서 한국 3위에 올라있다. 또 1년 미뤄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의 핵심으로 활약할 것이 유력하다. 여러 사안을 고려했을 때 한국 여자테니스계의 중심으로 향해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박소현에게 안주란 없다. 4대 메이저대회라 불리는 호주 오픈, 윔블던, 롤랑가로스, US 오픈을 목표로 계속 정진 중이다. 코로나19로 투어가 어려웠던 상황서 오히려 긍정적으로 훈련에 매진했던 박소현이다. 그 힘들었던 시간을 활주로로 삼아 비상할 준비를 마쳤다.
STN스포츠는 테니스만을 생각하는, 봄날의 햇살 같은 그를 만나 인터뷰를 했다. 이번 인터뷰는 총 3편으로 나뉘어 나가게 된다. 1편에서는 박소현의 테니스 커리어 그 자체에 대해, 2편에서는 신세대 소녀인 박소현에 대해, 3편에서는 기부 천사라는 말이 어울리는 박소현이라는 사람에 대해 일문일답 형식으로 조명해본다.
[st&인터뷰①] ’봄날의 햇살‘ 테니스 박소현, 윔블던의 하얀 옷을 향해
[st&인터뷰②] ’테니스 홀릭‘ 박소현 “에스파 노래를 듣고, 아이유 노래를 불러요!”
[st&인터뷰③] ’기부천사‘ 테니스 박소현, “혼자는 할 수 없었던 일이니까요”
6일 점심 송고됐던 테니스 커리어를 다뤘던 ①편에 이어
세계 남자테니스서 여전히 라파엘 나달, 노박 조코비치, 로저 페더러로 대표되는 빅3가 건재하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알렉산더 즈베레프, 스테파노스 치치파스, 다닐 메드베데프를 위시한 ’넥스트 제네레이션(차세대)‘의 추격도 매섭다.
②편에서는 여자 테니스의 넥스트 제네레이션이라고 할 수 있는 박소현의 신세대적 측면을 조명했다. 테니스만 생각하는 선수지만, 아주 적게나마 시간이 날 때면 또래와 똑같이 취미생활을 즐기는 박소현이다.
Q. 소현 선수는 여자테니스 넥스트 제네레이션 중 한 명이잖아요. 그래서 물어보고 싶은데 테니스 선수들의 일주일은 어떻게 돌아가나요?
▶사실 일정하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아요. 각 상황마다 다르니까요. 투어 선수들 같은 경우에는 해외와 한국을 왔다갔다 하니까요. 때문에 (대회를 나가지 않고) 캠프를 한국에 두는 일이 많지 않아요.
한국에 있을 때는 운동할 곳을 찾아 운동하고, 또 감각을 조율하기 위해 경기 파트너를 찾고, 경기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에는 일요일 빼고 6일 동안 훈련을 소화하는 편이고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평일에는 오전, 오후 타임으로 나눠 운동하는 편이고요. 테니스 두 타임을 하든지, 테니스 한 타임을 하고, 웨이트 트레이닝 한 타임을 한다든지 빡빡하게 가져가려는 편이에요.
대회가 가까워지면 테니스에 집중하는 시간을 늘리기도 하고요. 몸을 더 만들어야겠다라는 시기에는 웨이트 트레이닝 쪽으로 스케줄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Q. 발전을 위해 정말 노력하는 것 같은데.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나요?
▶대회 때는 대회에 가장 집중을 하고, 대회가 아닌 때는 미래를 위해서 몸을 만드는 부분을 더 신경을 쓰고 있어요. 웨이트 트레이닝 같은 부분이요. 아무래도 유럽 애들과 신체적 차이도 있으니. 다른 부분에서 이를 상쇄하고자 해요.
Q. 듣고보니 정말 거의 모든 일과 시간을 테니스에 할애하는 것 같은데. 그 스케줄이 끝나고 잠깐 나는 시간에는 무얼 하나요?
▶저의 발전을 위해서 영어 공부를 하고 있어요. 화상으로 집에 가자마자 선생님이랑 영어 공부를 하고 있어요. 밥 먹고, 폼 롤러로 마시지, 내일 훈련을 위한 준비? 저 같은 경우에는 무릎이라든지 부상을 겪은 적이 있어서 그런 부분이 재발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 같아요. 거의 모든 시간을 테니스와 관련되게 보내는 것 같아요. 그래도 자기 직전에는 핸드폰도 하고, 많이는 아니지만 책도 읽으려고 해요.
아! 강아지! 제가 키우는 강아지 3마리가 있어서 마사지를 해주거나 시간을 같이 보내는 것 같아요. 제게는 소중한 존재예요. 이름은 하늘이, 초롱이, 업둥이예요.
Q. 휴식시간에도 테니스 커리어를 위한 공부를 하신다는 것이 놀라운데요. 혹시 앞서 말씀하신 것 외에 취미가 있으신가요?
▶테니스 외에 또 다른 취미가 있다면 노래 듣는 것을 엄청 좋아해요. 노래 부르는 것도 좋아하는 편이에요(웃음). 요즘 가지고 있는 취미는 맛집을 간다든지. 사실 (자주 이동하는) 투어 생활을 많이 하다보니 정기적이고, 활동적으로 할 수 있는 취미는 없어진 것 같아요.
방에서 좋은 노래를 듣는다든지. 좋은 풍경을 본다든지. 잠도 좋아하고요. 저는 헤어나 메이크업도 관심이 있어서 혼자 하면서 기분 전환을 하기도 하는 것 같아요.
즐겨듣는 노래를 딱 하나 고르기는 어렵지만 갑자기 빠진 노래는 에스파 분들의 도깨비불 정말 많이 듣고요. 집에 있을 때 틀어놓는 노래도 많은데 최근에는 (벤슨 분의) ROOM FOR 2가 그런 노래예요. 찰리 푸스의 노래들은 거의 모두 듣는 것 같아요.
태연님 노래는 스트레스라는 노래를 부를 기회 있으면 꼭 부르고요. 아이유님의 노래 중에서는 이름에게, 무릎 같은 노래를 불러요. 처음에는 잔잔한 노래로 시작을 하다, 신나는 노래로 가는 것 같아요.
또 하나 취미로는 사진 찍기가 있는데. 국내에 있을 때는 카메라로 좋은 풍경 사진을 찍고 보정도 해보는 편이고, 투어 때는 카메라를 지참하기 힘드니까. 핸드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요. 정말 좋은 풍경은 카메라가 아닌 눈에 담기도 하고요.
Q. 아 그럼 이번에는 해외 투어 때 생활을 물어보고 싶은데요. 테니스 선수들은 해외 많은 곳을 다니니까. 많은 곳을 여행해봤을 것이라는 생각이 있어요.
▶음, 저희 선수들이 많은 곳을 방문하는 것은 맞지만, 동선이 공항, 숙소, 테니스장, 훈련장, 공항 뭐 이렇게 되고, 또 바로바로 대회가 이어지다보니 그 나라를 둘러보기는 힘든 것 같아요.
Q. 국제테니스연맹(ITF) 스페인 마르베야 컵(총상금 2만5천 달러)에서 우승 직후에도 그랬나요? 마르베야는 휴양지도 유명한데. 거의 둘러볼 시간이 없었다면 아쉬울 것 같아요.
▶네. 그래도 그 때는 바닷가 쪽에 잠시 들러 풍경을 보고 오징어 튀김을 먹었는데. 그 때 기억이 아직 남아있어요.
Q. 투어를 하다보면 국내외 또래 선수들도 마주치잖아요. 맞나요?
▶네 맞아요. 매번 보는 선수들도 있고 주니어 때부터 친했던 선수들도 있어서. 계속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그 선수들과 연습 게임도 하고요. 각자 경기 스케줄이 달라 드물기는 하지만 밥도 먹고요. 외국 친구들도 한식을 정말 좋아하는 편이에요.
박소현은 장소에 상관없이 테니스를 위해 살며 내일 더, 모레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 중이었다. 그러면서도 작은 자유시간에는 이를 오롯이 자신을 위해 쓴 박소현이다. 그 균형을 토대로 자신이 꿈꾸는 호주 오픈, 윔블던, 롤랑가로스, US 오픈 등 테니스 메이저대회로 다가가고 있다.
7일 저녁 송고될 마지막 ③편에서 계속.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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