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박재호 기자 = 한 시즌 간 손흥민(29)을 향한 놀라운 찬사들은 끊이지 않았다.
손흥민은 23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노리치시티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2골을 몰아치며 리그 23골로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아시아 최초 EPL 득점왕이라는 새 역사가 만들어진 순간이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시작부터 끝까지 꾸준하게 활약하며 즐거움을 안겼다. 그가 번뜩일 때마다 쏟아진 외신과 동료들의 반응을 모아봤다.
◇ ”손흥민처럼 EPL에서 성공하고파“ (황희찬)
한국을 대표하는 공격수 황희찬과 손흥민은 지난해 9월 EPL 리그컵 32강전을 통해 EPL 입성 후 첫 맞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승부차기 가는 접전 끝에 선배 손흥민의 승리였다.
경기 후 황희찬은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앤스타>를 통해 ”손흥민은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이자 한국 선수들의 롤모델이다. 나도 흥민이 형처럼 EPL에서 잘해 성공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선배를 향한 존경이 듬뿍 담긴 바람이었다.
◇ "손흥민은 ‘강인함·투쟁심·속도’ 모두 갖췄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
콘테 감독은 지난해 11월 토트넘 부임 직후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 ”중요한 선수는 강인함과 투쟁심, 속도를 갖춰야 한다. 손흥민은 이것을 모두 가진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손흥민의 존재는 공격에 있어 강력한 무기다“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손흥민은 기대에 부응했다. 매 경기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콘테 감독의 황태자로 거듭났다.
◇ ”손흥민, 맨유로 이적해도 성공할 것” (박지성)
과거 맨유에서 7년간 활약한 박지성은 지난해 12월 골닷컴UK와의 인터뷰에서 EPL에서 가장 좋아하는 선수로 후배 손흥민을 꼽았다. 그는 “손흥민은 맨유로 이적해도 성공할 수 있다. EPL에서 자신을 증명했기 때문이다”라며 “유일한 문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맨유에 있어 손흥민이 7번 유니폼을 입을 수 없다는 점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 "SON을 영입하고 기다려 준 것, 토트넘이 가장 잘한 일“ (英 매체 스퍼스 웹)
손흥민은 지난 2015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토트넘으로 왔지만 이적 첫해 4골 1도움을 기록하는 등 부침을 겪었다. 하지만 두 번째 시즌부터 살아나기 시작했다.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과 더불어 이마침내 골든부트(득점왕) 영예까지 안았다.
<스퍼스 웹>은 지난 2월 "손흥민의 이적 초기 많은 사람들은 그가 EPL 무대에 적응하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라며 ”하지만 토트넘은 손흥민을 기다려줬고 최근 몇 년간 구단이 가장 잘한 일 중 하나다“라고 전했다.
◇ ”SON을 보면 호날두가 떠올라. 토트넘 있기에 아까워“ (키어런 리차드슨)
손흥민은 지난 4월 아스톤 빌라전에서 해트트릭 활약으로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과거 맨유에서 뛴 키어런 리차드슨도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는 팟캐스트 방송 <바이브 위드 파이브>에 출연해 ”난 손흥민을 너무 좋아한다. 토트넘에 있기에는 너무 잘한다“라며 ”문전에서 냉정하게 골을 넣는다. 과거 호날두를 떠오르게 한다“라고 말했다. 어릴 적 우상이던 호날두와 어느새 어깨를 나란히 한 손흥민이었다.
◇ ”올해의 선수상은 SON이 받아야 했다“ (가브리엘 아그본라허)
이번 시즌 올해의 선수상은 케빈 데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에게 돌아갔다. 이를 납득할 수 없었던 아스톤 빌라 스트라이커 출신 아그본라허는 라디오 <토크 스포츠>를 통해 ”내가 올해의 선수상을 줄 수 있다면 손흥민에게 주겠다. 다른 빅클럽에서 뛰었다면 이번 시즌 25~30골을 넣었을 거다. EPL 최고의 결정력과 오른발 왼발을 가리지 않는다“라고 치켜세웠다.
◇ ”손흥민, 내가 상대한 선수 중 가장 완벽했다“ (피탈리 야넬트)
브렌트포드의 주전 미드필더 자넬트는 지난 12월 EPL 14라운드에서 손흥민과 첫 맞대결을 펼쳤다.
그는 <스포츠부저>를 통해 ”손흥민은 놀라운 힘과 기술을 갖췄다. 1대1에 강하고 크로스가 정확하다. 양발도 자유자재로 쓴다“라며 ”손흥민은 내가 상대한 선수들 중 가장 완벽한 선수“라고 혀를 내둘렀다.
◇ ”손흥민, 아시아 선수로서 위대한 업적 세웠다“ (日 언론 게키사카)
손흥민이 지난 23일 노리치시티와의 리그 최종전에서 멀티골을 폭발시키며 시즌 23골로 공동 득점왕에 오르자 일본도 흥분하며 열광했다. 축구전문 매체 <게키사카>는 ”손흥민이 아시아 최초 EPL 득점왕이라는 위대한 업적을 세웠다“라며 극찬했다.
STN스포츠=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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