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최병진 기자 = '별들의 전쟁'에서 한 경기는 얼룩졌고, 다른 한 경기는 빛이 났다.
14일(이하 한국시간)에 펼쳐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의 '2021-20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8강 2차전이 경기가 끝난 후에도 화제다.
원인은 그라운드에서 발생한 양 팀의 충돌 때문이다. 두 팀은 4강 진출을 위해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1차전에서 0-1로 패하며 득점이 필요했던 아틀레티코는 후반전 들어 맨시티를 몰아붙였다. 하지만 득점이 나오지 않았고 시간이 흐를수록 조급한 마음에 거친 플레이를 펼쳤다.
사건의 중심은 스테판 사비치다. 사비치는 후반 막판 파울을 당해 쓰러져있는 필 포든을 억지로 잡아챘고, 양 팀의 충돌 과정에서 잭 그릴리쉬의 머리채를 잡아당겼다. 게다가 경기 종료 후에 터널에서 그릴리쉬와 몸싸움까지 벌였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사비치의 난폭한 행동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같은 날, 영국 매체 <이브닝 스텐다드 런던>에 따르면 리오 퍼디난드(43)는 "아틀레티코의 행동은 부끄러운 모습이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두 팀의 경기가 더욱 눈살이 찌푸려지는 이유는 전날 펼쳐진 명경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레알 마드리드와 첼시 FC는 레알의 홈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2021-2022시즌 UCL 8강 2차전을 치렀다.
1차전에서 1-3으로 패한 첼시는 2차전에 반전이 필요했다. 절치부심한 첼시는 뛰어난 경기력으로 레알을 흔들었다. 첼시는 메이슨 마운트, 안토니오 뤼디거, 티모 베르너가 연속골을 터트리며 3-0으로 앞서갔다.
역전승이 눈앞에 다가왔으나 호드리구에게 골을 허용하며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첼시는 연장 전반, 카림 벤제마에게 다시 실점을 했고 결국 합계 스코어 5-4로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비록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팬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좋은 활약을 펼친 리스 제임스는 경기 후,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감격적인 경기다. 우리는 어제 모든 것을 보여줬다"라며 "때로는 인생에서 무엇인가 부족할 때가 있다. 응원에 감사하다"라고 후회 없는 경기였음을 밝혔다.
제임스의 게시글에 상대였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응답했다. 비니시우스는 "멋진 경기였어 친구, 행운을 빌어"라고 존중을 보냈다. 같은 8강 2차전이었지만 한 경기는 선수들 간의 충돌로 얼룩졌고, 다른 경기는 '페어플레이'의 의미를 분명하게 보여줬다.
STN스포츠=최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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