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이형주 기자 = Discourse, 담론이라는 뜻이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별처럼 많은 이야기가 쏟아진다. 또 그 이야기들을 통해 수많은 담론들이 펼쳐진다. STN스포츠가 EPL Discourse에서 수많은 담론들 중 놓쳐서는 안 될 것들을 정리해 연재물로 전한다.
-[이형주의 EPL Discourse], 221번째 이야기: 투헬 “은사 랑닉, 화장실까지 따라갈 필요는 없다는 걸 알려주신 분”
토마스 투헬(48) 감독이 은사 랄프 랑닉(63)에 대해 이야기했다.
첼시 FC는 29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부터 영국 잉글랜드그레이터런던지역 그레이터런던의 풀럼 앤 해머스미스에 위치한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리는 2021/2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영국 언론 디 애슬래틱UK는 26일 "맨유가 랑닉 측과 임시 감독 부임에 합의했다. 독일 국적으로 현대 코칭의 대부로 불리는 그는 잔여 시즌 감독을 맡는다. 이후 2년간 자문역도 맡을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현재 랑닉은 노동 허가 등 세부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아 공식 발표도, 첼시전 지휘도 불가능하지만 추후 맨유 감독 및 자문역에 앉을 것이 확실시된다.
랑닉이 맨유로 가게 되면서 그와 인연을 맺었던 감독들의 이름이 나오고 있다. 그 중에서는 잠깐의 인연만을 맺었지만 ‘제자로 포장'되는 과장된 이야기들도 있다. 하지만 투헬 감독은 랑닉과 진정하게 인연을 맺은 ‘제자’ 중 한 명이다.
투헬 감독은 현역 시절 SSV 울름에서 뛸 때 랑닉 당시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투헬 감독은 무릎 부상으로 24세 만에 은퇴했다. 살 길을 찾기 위해, 그리고 힘들어하시는 어머니를 위해 경영학 학위 과정을 밟았다. 그 때 랑닉이 VfB 슈투트가르트 유스 감독을 제의했고 이후 투헬은 탄탄대로를 밟으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감독이 된다.
투헬 감독은 지난 26일 맨유전 대비 기자회견에서 “랑닉 감독님은 ‘저의 감독님’이었습니다. 또 제가 감독직을 할 수 있게끔 해주신 롤모델이시자 저를 많이 도와주신 분이죠”라며 운을 뗐다.
이어 “감독님은 저를 포함한 선수들에게 선수를 막기 위해 화장실까지 따라갈 필요는 없다!(중요하지 않다고)고 알려주신 분이기도 합니다(He showed us it's not important to follow people to the toilet in football games!) 그 때만 해도 수비수들이 공격수들이 가는 곳 어디든 따라다녀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랑닉 감독님은 모두가 구역을 맡아 수비하는 것이 가능함을 알려주셨죠”라며 지역 방어와 체계적 압박 축구를 알려준 랑닉 감독의 일화를 유쾌하게 전했다.
투헬 감독은 “감독님은 저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준 은사시고, 아직 공식 발표가 나지 않았기에 감독님과 감독님의 결정을 그저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라고 덧붙였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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