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이형주 기자 = 이보다 멋질 수 없다.
SC 프라이부르크는 21일(한국시간)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프라이부르크에 위치한 유로파 파크 슈타디온에서 열린 2021/22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2라운드 SG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경기에서 0-2로 패배했다. 프라이부르크는 리그 2연패에 빠졌고 프랑크푸르트는 리그 2연승을 달렸다.
국내에는 정우영이 소속돼 잘 알려진 프라이부르크는 올 시즌 돌풍을 쓰며 26일 현재 리그 3위에 올라있다. 유로파리그는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프라이부르크는 유럽 무대 진출을 위해 승점 1점, 1점이 중요한 상황. 프랑크푸르트와의 경기에서 0-2로 밀리며 패배 위기에 놓여 있었다.
그러던 후반 8분 프라이부르크는 절호의 득점 기회를 얻었다. 프라이부르크 윙포워드 빈첸초 그리포가 상대 박스 안에서 드리블 도중 넘어졌고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심판은 그리포가 프랑크푸르트 센터백 티모시 챈들러의 발에 걸려 넘어진 것으로 봤지만, 실제로는 그리고 혼자 넘어진 것이었다. 한 번 참으면 페널티킥이고 사실상 골인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리포가 양심선언을 했다. 그리포는 심판에게 자신이 혼자 넘어졌다고 역설했고 페널티킥이 취소됐다. 비록 그로 인해 역전승은 만들지 못했지만 이보다 더 멋있을 수 없는 스포츠맨십의 발로였다.
같은 날 그리포는 글로벌 매체 DAZN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공정하게 이기고 싶었다. 페널티킥이 인정되면 우리 팀에 도움이 될지라고 난 그러고 싶지 않았다”라며 소신을 밝혔다.
프랑크푸르트 올리버 글라스너 감독은 “나는 그리포를 만나 찬사를 전했다. 그는 진정한 스포츠맨이다. 또 선수는 감독의 거울이며, 그렇기에 크리스티안 슈트라이히 감독을 포함한 프라이부르크 벤치에도 찬사를 보내고 싶다”“라고 전했다.
프라이부르크 크리스티안 슈트라이히 감독 역시 “그리포의 그 행동으로 (승리를 못했을지언정) 행복합니다. 그리포가 맞습니다. 그렇게 행동했어야 하는 일입니다”라며 기쁨의 말을 덧붙였다.
이전 독일 대표팀의 스타 미로슬라프 클로제 등 몇몇 선수들이 그리포와 같이 잘못된 판정에 대한 번복을 요청하며 축구계를 훈훈하게 만든 바 있다. 공정한 경쟁을 표방하는 스포츠맨십을 표방하는 선수들은 팬들을 웃게 만든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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