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 이형주 기자]
라리가 담론이 펼쳐진다.
기원전 219년 명장 한니발이 스페인의 사군툼(현 사군토)을 공략하며 제2차 포에니 전쟁이 시작된다. 이는 세계 역사에 큰 영향을 주게 된다. 사군툼 교전의 그 순간처럼 STN스포츠가 연재물로 중요한 라리가 담론을 전한다.
-[이형주의 라리가 사군툼], 178번째 이야기: ‘홈에서 야유’ 그라나다 모레노 감독, 8G 만에 감격의 첫 승
그라나다 CF의 로베르토 모레노(44) 감독이 8경기 만에 감격의 첫 승을 신고했다.
그라나다는 4일(한국시간) 스페인 안달루시아지방 그라나다주의 그라나다에 위치한 누에보 로스 카르메네스에서 열린 2021/22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8라운드 세비야 FC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그라나다는 올 시즌 리그 첫 승을 거뒀고 세비야는 리그 3연승에 실패했다.
그라나다의 모레노 감독은 올 여름 안식년을 가지길 희망한 디에고 마르티네스 감독의 후임으로 팀에 부임했다. 모레노 감독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딸 병간호를 하던 당시 스페인 대표팀을 맡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등 다양한 위치서 역량을 보여준 인물이다. 장래가 기대되는 감독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번 그라나다에서의 초반 성적은 실망 그 자체다. 3무 4패로 리그 7경기 연속 승리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28일 열린 셀타 비고전 패배 이후 에는 그라나다 홈팬들이 모레노 감독을 향해 야유를 보내는 상황이 나오기도 했다. 또 홈팬들이 전임 마르티네스 감독의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다.
하지만 성적이 실망스러웠을 뿐 경기력까지 실망스러운 것은 아니었다. 최근 유로파리그 진출 등 연이은 위업을 쓴 그라나다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선수들과도 원만하다. 하지만 이를 해내고 있고, 4-2-3-1 위주의 조직적인 축구를 보여주며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던 모레노호 그라나다다.
물론 아무리 동기부여를 잘 하고, 선수들과 잘 지내고, 경기력이 좋다해도 성적을 내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이에 모레노 감독이 경질 위기에 몰렸다. 그야말로 벼랑 끝에 몰린 셈이다.
하지만 모레노호 그라나다가 벼랑 끝에서 맞이한 이번 경기에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그라나다는 전반 24분 터진 루벤 로치나의 득점으로 승리를 거뒀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일단은 한숨 돌렸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성적만 따라준다면 자신의 역량을 계속 보여줄 수 있는 계기를 얻는다. 현재의 모습이라면 반전을 만들 가능성도 충분하다. 모레노 감독은 A매치 휴식기 이후 18일로 예정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에서 2연승에 도전한다. 아직 상황은 어렵지만 자신의 진가를 보이기 위해 승리를 정조준하고 있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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