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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의 토털풋볼] ’CAM→RB→RWF’ 중앙서 최고 발베르데, 측면에서 낭비되는 중

[이형주의 토털풋볼] ’CAM→RB→RWF’ 중앙서 최고 발베르데, 측면에서 낭비되는 중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21.09.29 15:10
  • 수정 2021.10.0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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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 미드필더 페데리코 발베르데. 사진|라리가 사무국
레알 마드리드 미드필더 페데리코 발베르데. 사진|라리가 사무국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여기 이 자리서 전술적 담론이 펼쳐진다. 

매주 전 세계에서 수백 개의 축구 경기가 펼쳐진다. 하지만 그 중에서 전술적 담론을 제시할 수 있는 경기는 일부에 불과하다. STN스포츠가 해당 경기들을 전술적으로 분석하는 연재물을 준비했다. 

-[이형주의 토털풋볼], 60번째 이야기: ’CAM→RB→RWF’ 중앙서 최고 발베르데, 측면에서 낭비되는 중 

페데리코 발베르데(23)의 재능이 측면에서 낭비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29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지방 마드리드주의 마드리드에 위치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1/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조별리그 D조 2차전 FC 셰리프 티라스폴과의 경기에서 1-2로 패배했다. 레알은 올 시즌 대회 첫 패를 당했고 셰리프는 대회 2연승에 성공했다.

이날 레알은 UEFA 랭킹 33위의 몰도바 리그에 소속된 셰리프에 충격패를 당했다. 이미 일어난 패배를 되돌릴 수는 없다. 다음 경기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를 위해 철저한 복기가 필요하다. 이번 패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었지만 미드필더 발베르데의 잠재력을 최대로 끌어내지 못한 것도 한 몫을 했다. 

발베르데는 1998년생의 우루과이 미드필더다. 우리와는 2017년 20세 이하 월드컵 인종차별 건으로 악연이 있지만 미드필더가 갖춰야 할 거의 모든 능력을 지닌 다재다능한 선수다. 어린 나이에도 재능의 보고인 레알 미드필더진에서 핵심으로 활약하고 있는 선수다. 

이날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그런데 발베르데를 놓은 위치가 흥미로웠다. 안첼로티 감독은 발베르데를 공격형 미드필더가 아닌 오른쪽 윙포워드로 배치시켰다. 본 포지션이 아닌 다른 포지션으로 출전하게 된 것이다. 

이는 다재다능한 선수들이 지니는 핸디캡이기도 한데, 유사 상황 시 본 포지션이 아닌 곳을 맡는 시쳇말로 ‘땜빵’ 투입이 된다는 것이다. 발베르데 역시 다르지 않다. 이번 경기 말고도 그런 적이 있고, 전임 지네딘 지단 감독 등 이전 감독들 하에서도 윙포워드를 비롯 타 포지션 출전을 한 바 있다.

현재는 각 포지션이 분화, 발달해서 그런 경향이 줄어들었지만, 이전에는 같은 재능이라면 측면보다는 중앙에 배치시키는 경향이 강했다. 측면 공격수보다는 중앙 공격수, 측면 미드필더 보다는 중앙 미드필더, 측면 수비수보다는 중앙 수비수로 놓는 식이다. 이유는 단 하나다. 중앙이 측면보다 ‘일반적으로’ 더 많은 영향력을 보이기 때문이다. 

발베르데는 중앙에서 훌륭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미드필더임에도 불구하고, 측면에서 뛰면서 재능 낭비를 하고 있다. 발베르데를 측면에놔도 정확한 크로스를 올리는 등 좋은 활약을 펼치기는 한다. 그래도 측면에 놓기에는 아까운 재능이다. 중앙 미드필더에서 100점 만점에 90점을 보여줄 수 있는 재능이라면, 측면에서는 80점 정도라 볼 수 있는데 이를 고수하는 모습이다. 

이날 양 팀 선발라인업. 발베르데는 비야레알전 오른쪽 풀백에 이어 이번에는 오른쪽 윙포워드 역할을 수행했다. 사진|이형주 기자 제작
이날 양 팀 선발라인업. 발베르데는 비야레알전 오른쪽 풀백에 이어 이번에는 오른쪽 윙포워드 역할을 수행했다. 사진|이형주 기자 제작

전임 지단 감독 등이 발베르데를 측면에 놓은 이른바 발베르데 시프트를 사용해도, 팀에 이득이 됐던 것은 중앙에 크카모로 불리는 토니 크로스, 루카 모드리치, 카세미루가 건재했기 때문이다. 

중앙에서 95 정도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3명이 있기에 발베르데의 멀티성을 활용해 측면에 놓으면 팀적으로 이득을 가져올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크카모가 전성기보다는 약간 내려온 상황이고 에두아르드 카마빙가는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으나 신입생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고의 미드필더 자원이라 볼 수 있는 발베르데를 굳이 빼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 현재는 중원이 평균 95점이 아닌다. 그런 상황에서 중앙서 최고 오버롤을 보여줄 수 있는 발베르데를 굳이 측면으로 돌리고 있다. 

더구나 이날 레알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고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에덴 아자르를 선택했다. 아자르는 또 중앙에서 득점이나 기회 창출보다는 측면에서 드리블과 돌파를 하는 것에 더 능력이 있는 선수다. 발베르데를 중앙으로 아자르를 측면으로 위치를 바꿨다면 조금 더 좋은 효율을 낼 수 있었다. 하지만 안첼로티 감독은 그러지 않았다. 

그래도 이번 경기는 그나마 나은 편이다. 발베르데는 직전 라리가 7라운드 비야레알 CF와의 경기서는 윙포워드는 커녕 라이트백까지 내려오기도 했다. 최고의 미드필더가 될 수 있는 선수가 라이트윙포워드 백업, 라이트백 백업을 보고 있는 것이다. 

냉정히 현재 폼만 봤을 때 레알 미드필더 중 발베르데가 최고의 폼을 보여주고 있다는 논제에 반박하기란 매우 어렵다. 다시 말해 그가 현재 레알의 최고 폼 중앙 미드필더라는 것. 그런데 안첼로티 감독은 그런 재능을 굳이 측면에 쓰며 100%를 보이지 못하게 제한하고 있다.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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