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보미 기자]
2020 도쿄올림픽에서 4강 신화를 쓴 여자배구의 귀국 기자회견 후폭풍이 거셌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는 이번 올림픽에서 역대 4번째 4강 진출에 성공했다. 2012년 이후 9년 만이기도 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일본전에 이어 8강 터키전에서도 5세트 혈투 끝에 극적인 승리를 거머쥐며 메달보다 값진 감동을 선사했다.
하지만 지난 9일 귀국 현장에서 대한민국배구협회의 유애자 홍보부위원장의 진행 하에 이뤄진 기자회견이 논란이 됐다. 당시 포상금 액수를 묻거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감사를 요구하는 질문 등이 팬들의 공분을 샀다.
이에 홍부위원장은 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귀국 인터뷰 과정에서 선수들의 노력을 격려하고 배구 팬 여러분께 감사를 표현하는 자리였는데 제가 사려 깊지 못한 무리한 진행을 하여 배구를 사랑하시고 아끼시는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 “사태의 막중한 책임을 느끼며 대한민국배구협회 홍보부위원장의 직책을 사퇴하고 깊이 반성하는 마음으로 자중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배구협회 오한남 회장도 “사회자가 선수단에게 지급하는 포상금과 문재인 대통령의 격려 메시지에 관한 내용을 여러 번 반복해서 강조하는 무례한 표현이 있었다”면서 “이미 여러 언론을 통하여 대표팀 포상금과 문재인 대통령의 격려 메시지가 보도된 상태였기에 관련 내용을 부각시키거나 어떠한 정치적인 목적을 지닌 것이 아니었음을 정중히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2011-12 터키시즌의 페네르바체 클럽 경기를 전담 해설하는 등 평소 김연경 선수와 친분이 두터운 사회자가 배구 선배로서 스스럼없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발생한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 드리며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한편 김연경은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 17년 간의 국가대표 에이스의 짐을 내려놓는다.
STN스포츠=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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