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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Nostalgia] ‘우직한 레프트백’ 폴 로빈슨 – 198

[EPL Nostalgia] ‘우직한 레프트백’ 폴 로빈슨 – 198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21.07.20 03:55
  • 수정 2021.08.13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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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로빈슨. 사진|프리미어리그
폴 로빈슨. 사진|프리미어리그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Nostalgia, 과거에 대한 향수란 뜻이다.

지금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 훌륭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많이 모여 있다. 그 원동력은 이전의 선수들이 우수한 플레이로 팬들을 매료시키며 EPL을 발전시켜 온 것에서 나온다. 이에 EPL Nostalgia에선 연재물로 과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선수들을 재조명해본다. [편집자주]

-[이형주의 EPL Nostalgia], 198번째 이야기: ‘우직한 레프트백’ 폴 로빈슨

우직한 풀백이 있었다. 

지난 2일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밀월 FC가 승격을 위해 코치진을 보강했다. 밀월은 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 구단은 이 인물을 1군 팀 코치로 데려오게 됐음을 알린다. 로빈슨은 현역 시절 레프트백으로 프로 650경기를 뛰었다. 그는 그의 경험을 활용해 게리 로웻 감독과 기존 코치진을 도와 코치 업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밀월이 말한 이 인물은 1978년생의 전 레프트백으로 잉글랜드 대표팀 골키퍼로 활약했던 폴 로빈슨(41, 1979년 생)과는 동명이인인 선수다. 

폴 로빈슨 밀월 FC 신임 코치. 사진|밀월 FC
폴 로빈슨 밀월 FC 신임 코치. 사진|밀월 FC

로빈슨은 1978년 잉글랜드 왓포드에서 태어났다. 로빈슨은 왓포드 FC 유스 시절 그야말로 촉망받는 유망주였다. 현재 EPL과 챔피언십을 오가며 활약 중인 현 왓포드와는 달리 당시 왓포드는 3부리그 클럽이었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어린 유망주인 로빈슨에게 호재가 됐고 1996년 그는 지역 라이벌 루튼 타운과의 리그 경기에서 만 17세의 나이로 데뷔를 하게 됐다. 

로빈슨은 빠르게 팀에 적응하며 주전 레프트백 자리를 꿰찼다. 팀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윈-윈이 만들어졌다. 로빈슨은 1997/98시즌 팀의 3부→2부 승격에 기여했고, 바로 그 다음 시즌 1999/00시즌 팀의 2부→1부 승격에 기여했다. 

여전히 유망주인 나이임에도 만 20세에 EPL에서 활동하는 풀백이 된 것이다. 로빈슨은 그의 경쟁력을 증명했지만, 왓포드는 EPL에서 힘든 시즌을 보냈고 1년 만에 재강등됐다. 당시 로빈슨은 복수 오퍼를 받았지만 팀에 남았다. 그 때까지만 해도 생각 이상으로 2부리그에 남게 되리라고는 그 포함 많은 이들이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왓포드가 3시즌이나 승격하지 못하면서, 로빈슨 역시 해당 기간 동안 하부리그에 머물게 됐다. 그러던 2003년 잉글랜드 중부의 웨스트 브롬위치에서 그에게 이적 제의를 넣었다. 로빈슨은 고심 끝에 이를 받아들이게 되고 커리어의 새 장이 열리게 됐다. 

로빈슨이 헌신했던 웨스트 브롬위치. 그 홈구장 더 호손스. 사진|이형주 기자(영국 웨스트 브롬위치/더 호손스)
로빈슨이 헌신했던 웨스트 브롬위치. 그 홈구장 더 호손스. 사진|이형주 기자(영국 웨스트 브롬위치/더 호손스)

로빈슨은 WBA에서 선수 생활의 황금기를 맞이하게 됐다. 이적 첫 시즌의 리그 2위에 공헌하며 팀을 EPL로 승격시켰다. WBA가 다시 EPL 무대를 밟을 수 있었던 것에는 왼쪽 측면에서 우직하게 공격과 수비를 펼치는 로빈슨의 공헌이 절대적이었다. 

WBA는 하지만 2004/05시즌 EPL에서 어려움을 겪게 됐다. 게리 맥슨, 프랭크 버러스 체제를 거쳐 11월 브라이언 롭슨 감독이 새롭게 취임했다. 롭슨 감독은 WBA의 부임 이후 팀 체질 개선을 단행했는데 그 중에서도 로빈슨은 붙박이 레프트백으로 활약했다. 

오히려 롭슨 감독이 로빈슨을 장차 잉글랜드를 대표할 수 있는 레프트백이라 극찬하면서 그의 가치가 더 올라갔다. 해당 시즌 WBA는 마지막 경기에 가 극적으로 잔류를 하게 되는데, 38라운드가 끝난 뒤 모든 관중들이 내려와 환호하는 속에 로빈슨 역시 있었다. 

로빈슨은 WBA에서 이후 EPL 2시즌, 챔피언십 2시즌을 소화하게 됐다. WBA에서 생사고락을 함께 한 셈. 비록 팀 자체에는 부침이 있었지만 한결같이 왼쪽 측면을 책임져주는 로빈슨은 팬들이 사랑하는 존재였다.

로빈슨은 2008/09시즌에도 분전했지만 팀이 최하위로 강등되면서 다시 2부리그로 향하게 됐다. 이 때 WBA에서 호흡을 맞춘 적 있는 매그손 감독이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고 이에 볼튼 원더러스로 이적하게 됐다. 

2009/10시즌 볼튼은 로빈슨을 데려온 게리 맥슨 감독을 경질하고, 1월 그 자리에 오언 코일 감독을 데려오게 됐다. 엄청나게 매력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팀이었다. 케빈 데이비스, 이청용, 매튜 테일러, 게리 케이힐 등이 포진했던 볼튼은 공격에 중점을 둔 축구를 펼쳤다. 

볼튼은 아기자기한 패스 축구를 구사하다가도 틈이 보이면 정확한 킥을 활용한 롱볼도 구사하곤 했다. 이 과정에서 공격을 올려주는 역할을 하는 좌우 풀백인 폴 로빈슨과 그레타르 스타인손과 이를 받는 역할을 하는 케빈 데이비스가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로빈슨은 2011/12시즌까지 볼튼에서 활약하다 다시 한 번 팀의 강등으로 이적을 하게 됐다. 리즈 유나이티드를 거쳐 2012년 버밍엄 시티로 이적한 로빈슨은 그곳에서 6시즌 뛴 뒤 유니폼을 벗었다. 

2005년 극적인 잔류 후 경기장에 모두 내려와 폴 로빈슨을 포함 선수들과 기쁨을 만끽하는 WBA 팬들. 사진|WBA 공식 SNS
2005년 극적인 잔류 후 경기장에 모두 내려와 폴 로빈슨을 포함 선수들과 기쁨을 만끽하는 WBA 팬들. 사진|WBA 공식 SNS

◇EPL 최고의 순간

2004/05시즌 38라운드에서 WBA와 포츠머스 FC가 맞붙었다. 당시 WBA를 포함 4개 클럽이 잔류 1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로빈슨은 선발 출격해 2-0 승리에 기여했고, The Great Escape라는 WBA의 위대한 잔류에 기여했다.  

◇플레이 스타일

왼쪽 풀백의 전형을 보여주는 선수였다. 측면에서 왕성한 활동량을 가져갔다. 우직하게 오버래핑을 올라갔다가 우직하게 복귀했다. WBA와 볼튼에서는 롱볼로 공격을 전개할 때 킥으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던 선수이기도 하다. 

◇프로필

이름 – 폴 로빈슨

국적 – 영국(*잉글랜드)

생년월일 - 1978년 12월 14일

신장 및 체중 – 175cm, 78kg

포지션 – 레프트백

국가대표 기록 – 無
 
EPL 기록 – 207경기 1골

◇참고 영상 및 자료

프리미어리그 1999/00시즌~2011/12시즌 공식 리뷰 비디오

왓포드 FC 공식 홈페이지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 공식 홈페이지

볼튼 원더러스 공식 홈페이지

<트랜스퍼 마켓> - 선수 소개란

Watford Observer - Watford legend Paul Robinson named Millwall coach 

Shropshire Star - Former West Brom defender Paul Robinson: Empty stadiums will mix things up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 - ‘We wanted to make history’: A decade on from Bolton Wanderers’ greatest embarrassment

SWlondoner - West Brom’s Premier League ‘Great Escape’ 15 years on

사진=뉴시스/AP, 이형주 기자(영국 맨체스터/이티하드 스타디움)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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