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피에몬테, 이탈리아서 축구 제일 잘하는 지역의 부진

피에몬테, 이탈리아서 축구 제일 잘하는 지역의 부진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21.05.26 23:28
  • 수정 2021.10.14 03:28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벤투스 FC 안드레아 피를로 감독
유벤투스 FC 안드레아 피를로 감독

[STN스포츠 = 이형주 기자]

축구를 제일 잘 하는 지역이 부진했다. 

이탈리아 축구는 세계 최고 중 하나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세리에 A라는 국내 리그이자, 세계에서 손꼽히는 리그를 가지고 있다. 대표팀 역시 승승장구하며 4번의 월드컵 우승, 1번의 유로 우승을 거머쥔 바 있다. 

그런 이탈리아에서 가장 축구를 잘 하는 지역은 어디일까. 이탈리아는 레조네라 불리는 지역을 20개 가지고 있는데 그 중에서 뽑아본다면 답은 두 가지로 갈릴 수 있다. 피에몬테 지역과 롬바르디아 지역이다. 

두 지역은 모두 이탈리아 공업의 핵심 지역으로 부유하다. 축구에 투자할 자금력이 됐다. 또 북부 지역이라 영국에서 태동한 축구와 더 빨리 접할 수 있었다는 이점이 있었다. 이에 이탈리아 축구계에 커다란 족적을 남겼고, 지금도 남기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성적(이하 UCL) 등 유럽 대회 성적을 중점적으로 판단한다면 밀라노를 가지고 있는 롬바르디아 지역이 우수하다. UCL 10회 우승(밀란 7회, 인테르 3회)으로 최다 기록을 세우는 등 등 성과가 훌륭하다. 하지만 국내 세리에 A 성적을 중점적으로 판단해보면 피에몬테 지역이 압도적이다. 

피에몬테 지역은 이탈리아 안에서도 자금적으로 풍요롭기로 손꼽히는 지역이다. 도시 곳곳을 지나다보면 북서유럽 대도시에 밀리지 않을 정도의 경관을 자랑한다. 그런 피에몬테 지역은 역사와 자금력을 앞세워 축구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왔다. 

유벤투스 FC 홈구장 알리안츠 스타디움
유벤투스 FC 홈구장 알리안츠 스타디움

피에몬테 지역은 유벤투스가 36회 세리에 A를 제패한 것을 시작으로 토리노 FC가 7회, FC 프로 베르첼리 1892가 7회, 카살레 FBC가 1회, USD 노베세가 1회 우승을 해 총 52번 세리에 A를 제패했다. 이는 롬바르디아 지역의 도합 37회, 리구리아 지역의 도합 10회를 비롯 그 어떤 지역보다 높은 수치다. 

하지만 올 시즌은 피에몬테 축구에 있어 극악의 해였다. 피에몬테에 속한 팀들이 하나 같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감독 경험 없는 피를로 선임, 무너진 유벤투스

이번 시즌 전까지 유벤투스는 세리에 A 9연패의 위업을 달성하고 있었다. 9연패는 전무후무한 업적이었다. 5연패 팀은 몇몇 있지만 이탈리아 축구 안에서 6연패 팀조차 없었다. 이번 시즌만 우승했다면 10년 천하를 완성하는 것이었지만 이를 달성하지 못했다. 

유벤투스의 10연패 실패는 감독 선임으로부터 기인했다. 유벤투스는 팀 레전드인 안드레아 피를로를 감독으로 올렸는데, 문제는 그가 지도자 경험이 전무했다는 것이다. 레전드 출신 성공 신화를 쓴 펩 과르디올라, 지네딘 지단 등이 B팀 등을 거쳤다는 것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유벤투스 FC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유벤투스 FC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유벤투스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포함해 9연패의 전력을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었고, 페데리코 키에사 등 준척급 선수들의 영입도 됐다. 설령 우승은 못해도, 우승을 다툴 전력은 됐지만 유벤투스는 내내 부진하다 마지막 경기에 가 4위를 턱걸이한 것이 실상이었다. 

피를로 감독은 3-5-2 포메이션과 4-4-2 포메이션을 오가는 하이브리드 운영을 했지만, 실제 경기 내내 답답한 모습만 보였다. 선수들의 잠재력도 살리지 못했다. 코파 이탈리아 우승으로 겨우 체면치레를 한 그지만 차기 시즌에도 함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토리노 FC 다비데 니콜라 감독
토리노 FC 다비데 니콜라 감독

#겨우 강등 면한 토리노

토리노는 1940년대 이탈리아 축구는 물론 전 세계 축구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킨 팀이다. 그들은 리그 5연패를 달성했고, 막강의 전력을 뽐냈다. 하지만 수페르가의 비극으로 불리는 비행기 참사 이후 슬프게도 내리막을 걷는다. 

물론 토리노가 그 때의 영광을 재현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세리에 A 붙박이 클럽으로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 토리노가 가지고 있던 그 지위가 무너질 뻔했다. 

토리노 홈구장 올림피코 그란데 토리노
토리노 홈구장 올림피코 그란데 토리노

올 시즌 토리노는 UC 삼프도리아, AC 밀란 등을 이끈 마르코 지암파올로 감독을 선임하며 큰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처참한 모습을 보이며 강등 직전까지 갔다. 결국 1월 다비데 니콜라 감독으로 교체를 단행했다.

니콜라 감독이 다행히 팀에 구세주가 돼줬다. 전략가 니콜라 감독은 팀을 반등시키며 서서히 성적을 끌어올렸다. 코로나19로 경기가 연기되며 막판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는 등의 악재 속에도 팀을 이끌며 마지막 라운드 한 라운드 전인 37라운드에서 잔류를 확정했다.

토리노 FC 공격수 안드레아 벨로티
토리노 FC 공격수 안드레아 벨로티

강등 당하지 않은 것은 분명 다행스러운 일이나 토리노가 보여줄 일은 아니었다. 토리노는 현 순위보다는 더 높은 곳을 목표로 해야 하는 팀. 주포 벨로티 등 복수 인원의 이적설이 나는 상황 등 악재가 가득한 상황이다. 

#하부리그 프로 베르첼리, 카살레 등 모두 부진

피에몬테가 이탈리아 축구의 패권을 쥐게 하는 것에는 프로 베르첼리의 공헌도 컸다. 세리에 A 통산 득점 기록을 만든 실비오 피올라 등 레전드를 배출한 프로 베르첼리는 리그 우승도 7회를 기록했다. 유벤투스, AC 밀란, 인터 밀란, 제노아 CFC를 빼면 그들보다 더 많은 우승을 거둔 클럽이 없다. 

하지만 프로 베르첼리도 올 시즌 부진했다. 3부리그인 세리에 C 그룹 A에서 14위에 위치하며 승격과는 완전히 거리가 먼 성적을 기록했다. 옛 영광과 아득한 거리가 있는 모습이다.

이 밖에도 피에몬테 지역 클럽들의 부진이 이어졌다. 카살레, 노바라 칼초 등 다양한 피에몬테 클럽들이 승격에 실패하며 하부리그에 머물렀다. 전체적으로 피에몬테에 좋지 않은 한해가 됐다. 

사진 = 뉴시스/AP, 이형주 기자(이탈리아 토리노/알리안츠 스타디움, 올림피코 그란데 토리노)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저작권자 © STN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단영역

매체정보

  • (주)STN미디어(방송국) : 인천광역시 부평구 청천동 419-2 부평테크노타워 8층
  • 대표전화 : 1599-1242
  • 팩스 : 070-7469-0707
  • 법인명 : (주)에스티엔미디어
  • 채널번호 : 지니 TV(131번) LG 유플러스 TV(125번) 딜라이브(236번)
  • 대표이사 : 이강영
  • 보도본부장 : 유정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상완
  • (주)STN뉴스(신문사) : (07237)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68길 23 (정원빌딩) 10층
  • 대표전화 : 02-761-2001
  • 팩스 : 02-761-2009
  • 법인명 : (주)에스티엔뉴스
  • 제호 : STN 뉴스
  • 등록번호 : 인천 아 01645
  • 등록일 : 2009-09-04
  • 발행일 : 2009-09-04
  • 대표이사 : 유정우
  • 발행·편집인 : 유정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상완
  • Copyright © 2024 STN 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ports@stnsports.co.kr
ND소프트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