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박재호 기자]
관객들의 호평 속에 순항 중인 영화 ‘좋은 빛, 좋은 공기’의 임흥순 감독이 영화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임흥순 감독은 특별전과 라디오 출연, GV 행사 등 열혈 행보를 이어가며 관객들과의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영화 ‘좋은 빛, 좋은 공기’는 1980년 전후, 신군부 세력의 같은 학살을 겪은 광주(光州, Good Light)와 부에노스아이레스(Buenos Aires, Good Air)라는 지구 반대편에 있는 두 도시에서 일어났던 거울처럼 닮아있는 아픈 역사를 통해 지금 여기 우리의 미래를 비추는 고고학적인 아트멘터리다.
한국 작가 최초로 베니스 비엔날레 은사자상을 수상한 임흥순 감독은 광주와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오가며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난 항쟁의 서사를 조명한다. 두 나라의 피해자들이 기억하는 항쟁의 서사를 당사자들의 목소리로 듣고 아픈 역사를 복원하고 기억하려는 노력들을 기록한다. 자연이 어우러진 예술적인 영상으로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임흥순 감독은 “이 영화는 1908년 전후에 광주하고 아르헨티나에서 일어났던 국가폭력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며 “당시 상황을 증언하는 부분도 있지만 그 이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복원문제와 발굴, 실종자를 찾는 일들까지 넓혀서 현재에 일어나는 상황까지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의 다큐멘터리 영화와는 다르게 덜 설명적이고 지난 상황이라던가 현재 이루어진 것들이 우리한테 어떤 의미로 남아있는지, 어떻게 기억해야 하는지, 미래세대에게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 고민을 하면서 담은 영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5·18 민주화운동이라고 하니 광주의 일로만 생각을 하고 있는데 다른 시각으로 다른 나라 다른 역사를 통해서 보게 하는, 영화 자체가 거울이며 이런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는 5월 11일, 18일, 25일 매주 화요일 “임흥순 특별전 - 작은 목소리들의 화음”을 열어 ‘좋은 빛, 좋은 공기’와 더불어 극장에서 개봉하지 않았던 임흥순 감독들의 전작들을 상영한다.
‘숭시’(2011), ‘북한산’(2015), ‘다음 인생’(2015), ‘형제봉 가는 길’(2018), ‘교환일기’(2019), 그리고 또 다른 신작인 ‘포옹’(2021)까지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좋은 빛, 좋은 공기’가 광주와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시민들과 함께 우리가 모르고 있었던 역사 속의 또 다른 기억을 섬세한 손길로 담은 것처럼 임흥순 감독은 제주 4·3 사건의 피해자들, 70년대 여성 공장 노동자들, 탈북자, 이산가족, 독립운동가 등 소외된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자신만의 영화 언어로 영상화한 이야기들은 한국 사회의 숨은 단면을 드러내는 귀중한 이미지로 자리잡았고 그 존재에 접근하는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태도로 많은 감동을 주었다. 이에 특별전을 열어 다시금 그의 작품 세계를 바라보고 5월 15일(토)에는 임흥순 감독과의 시네토크를 마련했다.
아픈 역사를 복원하고 기억하려는 노력들을 기록하며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좋은 빛, 좋은 공기’는 5월에도 전국 극장에서 응원을 받으며 상영 중이다.
사진=(주)엣나인필름
STN스포츠=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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