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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의 맨체스터 피카델리] 알렉스 퍼거슨 경, “뇌출혈 이후 눈물이 났습니다”

[이형주의 맨체스터 피카델리] 알렉스 퍼거슨 경, “뇌출혈 이후 눈물이 났습니다”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21.05.06 23:59
  • 수정 2021.05.08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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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알렉스 퍼거슨 경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알렉스 퍼거슨 경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관련 소식이 여기에 있다. 

영국의 대도시 맨체스터. 요크셔 가문과 함께 영국을 두고 자웅을 겨뤘던 랭커셔 가문의 중심지였던 곳이다. 이런 맨체스터에는 맨체스터 피카델리 스테이션(Manchester Piccadilly Station)라 불리는 맨체스터 피카델리 역이 있다.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기차는 물론, 맨체스터 곳곳을 다니는 트램이 지나는 곳. 피카델리 역에 모이는 사람들의 이야기처럼 STN스포츠가 맨유 관련 소식을 놓치지 않고 연재물로 전한다.

맨체스터 피카델리 역 앞 '실명 위의 승리' 동상
맨체스터 피카델리 역 앞 '실명 위의 승리' 동상

-[이형주의 맨체스터 피카델리], 26번째 이야기: 알렉스 퍼거슨 경, “뇌출혈 이후 눈물이 났습니다”

알렉스 퍼거슨(79) 경이 끔찍했던 날을 포함 과거를 돌아봤다. 

故 리누스 미헬스와 함께 역대 최고의 감독으로 거론되는 알렉스 퍼거슨 경이다. 셀틱 FC와 레인저스 FC의 양강 구도만이 있던 스코틀랜드 리그를 에버딘 FC로 뒤흔들었다. 

이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자리를 옮긴 그는 팀 뿐 아니라 헤이젤 참사 이후 추락했던 리그의 위상을 올려버린다. 1986년부터 2013년까지 맨유 감독으로 재직한 그는 13번의 리그 우승, 2번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5번의 FA컵 우승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리그 위상을 올리며 현재 전 세계 사람들이 사랑하는 프리미어리그를 사실상 만들어낸 알렉스 퍼거슨 경이다. 

2013년 은퇴 이후 행복한 삶을 보내고 있던 그였다. 하지만 2018년 5월 5일 뇌출혈로 쓰러졌다. 위급한 상황까지 간 그는 잠시 기억을 잃기도 했다. 다시 건강을 찾은 알렉스 퍼거슨 경은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맨유를 행복하게 응원 중이다. 

뇌출혈로 쓰러졌던 날에서 3년이 흐른 뒤 알렉스 퍼거슨 경이 담담히 당시를 회고했다. 5일 알렉스 퍼거슨 경을 다룬 다큐멘터리 Sir Alex Ferguson: Never Give In 예고편에서 그 인터뷰의 일부가 공개됐다. 인터뷰 전체는 5월 27일 공개될 예정이다. STN스포츠가 예고편에서 공개된 알렉스 퍼거슨 경의 회고를 소개하는 동시에 해당 예고편 속 주목해야할 장면을 살펴본다. 

뇌출혈로 쓰러졌던 알렉스 퍼거슨 경
뇌출혈로 쓰러졌던 알렉스 퍼거슨 경

#2018년 5월 5일의 끔찍한 기억

알렉스 퍼거슨 경은 2018년 5월 5일 뇌출혈로 급히 병원에 실려 갔다. 알렉스 퍼거슨 경의 아내인 캐시 퍼거슨 씨와 막내 아들인 제이슨 퍼거슨 씨가 구급차를 요청했다. 당시 알렉스 퍼거슨 경은 뇌수술까지 받았다. 조금만 늦었다면 생명에 지장이 있을 수도 있었던 심각한 상황이었다. 

제이슨 퍼거슨 씨가 급히 구급차를 요청하며 “아버지가 쓰러지셨어요. 도움을 부탁드립니다. 제 아버지의 성함은 알렉스 퍼거슨입니다”라고 말하는 장면은 팬들의 걱정을 자아낸다. 당시 알렉스 퍼거슨 경이 쓰러졌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비롯 축구계 인사들이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뇌출혈 이후 기억을 잃게 돼 눈물을 흘렸던 알렉스 퍼거슨 경
뇌출혈 이후 기억을 잃게 돼 눈물을 흘렸던 알렉스 퍼거슨 경

뇌출혈 수술 이후 알렉스 퍼거슨 경을 가장 많이 괴롭힌 것은 기억들이 잊혀지는 것이었다. 해당 수술을 겪은 뒤 알렉스 퍼거슨 경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 후유증을 겪었다. 알렉스 퍼거슨 경은 “뇌출혈 수술 이후 기억이 안 나 눈물이 났습니다”라고 직접 밝혔다. 

“제발 기억에 문제가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구나”라고 아버지가 말했다고 회고하는 제이슨 퍼거슨 씨의 말에서 당시 알렉스 퍼거슨 경의 걱정이 그대로 드러난다.

고번 출신의 알렉스 퍼거슨 경
고번 출신의 알렉스 퍼거슨 경

#“저는 고번(Govan, 글래스고 외곽 지역) 보이입니다”

알렉스 퍼거슨 경은 맨유 감독 시절은 물론 그 전 에버딘 등 자신이 지휘했던 모든 클럽에서 출신의 중요성을 중요시했다. 출신을 중요시했다는 것이 이를 통해 차별을 했다는 의미가 아니다. 한 인간이 어디서 왔고, 어떤 일들을 겪어왔고,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살펴봤다는 뜻이다.

알렉스 퍼거슨 경은 자신을 “저는 고번(Govan, 글래스고 외곽 지역) 보이입니다”라고 설명한다. 항구 노동자였던 알렉산더 퍼거슨의 아들이었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었다. 유복한 환경은 아니었지만, 끈끈한 분위기는 알렉스 퍼거슨 경이 올바르게 자라나는데 큰 역할을 했으며, 친구들의 존재도 그의 올바른 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

알렉스 퍼거슨 경은 조선소의 견습공으로도 일한 적이 있는데 이 때의 경험은 그가 인생을 대하는 태도를 올바른 쪽으로 바꿔놓는다. 

젊은 날의 캐시 퍼거슨 여사와 알렉스 퍼거슨 경
젊은 날의 캐시 퍼거슨 여사와 알렉스 퍼거슨 경

#인생의 반려자인 아내 캐시 여사

알렉스 퍼거슨 경의 성공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가 아내 캐시 여사다. 알렉스 퍼거슨 경은 젊은 시절 캐시 여사를 만났다. 캐시 여사는 알렉스 퍼거슨 경의 말 그대로 평생의 반려자였다. 두 사람은 장남 마크 퍼거슨 그리고 쌍둥이 대런 퍼거슨과 제이슨 퍼거슨까지 3남을 낳았다.

알렉스 퍼거슨 경은 자국 명문 레인저스 FC에서도 뛴 능력자였는데, 당시 종교 갈등으로 필요 이상의 비난을 받기도 한다. 스코틀랜드 내에서 셀틱 FC(가톨릭교도 팬이 많다)-레인저스 FC(개신교도 팬들이 많다)의 종교 기반 라이벌리는 유명하다. 알렉스 퍼거슨 경은 개신교도지만, 캐시 여사는 카톨릭교도고 이에 레인저스 팬들에게 많은 공격을 받기도 했다. 

캐시 여사에게 고마움의 말을 전한 알렉스 퍼거슨 경
캐시 여사에게 고마움의 말을 전한 알렉스 퍼거슨 경

캐시 여사는 그러나 이런 안팎의 역경 속에서도 알렉스 퍼거슨 경을 지원했고 자신의 남편이 역대 최고의 감독이 되도록 만들게 된다.

감독의 통제력을 중요시했던 알렉스 퍼거슨 경
감독의 통제력을 중요시했던 알렉스 퍼거슨 경

#선수는 팀의 일부일 뿐, 감독이 모든 것을 통제해야 한다

이번 다큐멘터리에서는 알렉스 퍼거슨 경의 지도 철학도 드러난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으며 감독이 모든 것을 통제해야 한다는 것”. 하지만 이 말이 강압적인 방법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알렉스 퍼거슨 경은 통제력을 유지하면서도 선수들 한 명, 한 명의 특성을 살피며 “아버지와 아들 관계 같은” 친밀한 리더십도 보여줬다. 알렉스 퍼거슨 경은 "다른 이들이 심리학이라고 말하는 것을 난 매니지먼트라고 지칭한다"라고 설명한다. 

이를 통해 알렉스 퍼거슨 경은 영광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제국을 건설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호날두, 에릭 칸토나, 라이언 긱스, 데이빗 베컴, 게리 네빌, 로이 킨, 폴 스콜스 등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배출됐다. 

알렉스 퍼거슨 경의 애제자이자 당시 월드 클래스였던 칸토나는 “퍼거슨 감독님은 제가 어떤 것을 바라는 지 다 아시고 계셨습니다. 이에 저는 퍼거슨 감독님을 위해 무엇이든 하려고 했습니다”라고 회고한다. 

"불가능한 꿈을 현실로 만든" 알렉스 퍼거슨 경
"불가능한 꿈을 현실로 만든" 알렉스 퍼거슨 경

마지막으로 알렉스 퍼거슨 경은 “이런 역사와 이런 기억을 잃을까 두려웠지만, 나는 살아있고 역사와 기억도 잃지 않았다”라는 말을 전한다. 좀 더 자세한 얘기는 Sir Alex Ferguson: Never Give In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해당 다큐는 현지 시간 기준 5월 27일 영국에서 선공개되고, 5월 31일 전 세계에도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뉴시스/AP, 이형주 기자(영국 맨체스터/피카델리 역), 알렉스 퍼거슨 경 다큐 Sir Alex Ferguson: Never Give In 공식 SNS, 맨유 공식 홈페이지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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