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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의 라리가 사군툼] 비야레알 토레스, 라리가 정상급 볼 플레잉 센터백

[이형주의 라리가 사군툼] 비야레알 토레스, 라리가 정상급 볼 플레잉 센터백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21.05.03 17:57
  • 수정 2021.05.08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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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레알 CF 센터백 파우 토레스
비야레알 CF 센터백 파우 토레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라리가 담론이 펼쳐진다. 

기원전 219년 명장 한니발이 스페인의 사군툼(현 사군토)을 공략하며 제2차 포에니 전쟁이 시작된다. 이는 세계 역사에 큰 영향을 주게 된다. 사군툼 교전의 그 순간처럼 STN스포츠가 연재물로 중요한 라리가 담론을 전한다.

카르타헤나 박물관의 포에니 전쟁 진행도. 노란 원 안이 사군툼
카르타헤나 박물관의 포에니 전쟁 진행도. 노란 원 안이 사군툼

-[이형주의 라리가 사군툼], 94번째 이야기: 비야레알 토레스, 라리가 정상급 볼 플레잉 센터백

파우 토레스(24)가 궤도에 올랐다. 

비야레알 CF는 2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지방 카스테욘주의 비야레알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데 라 세라미카에서 열린 2020/21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4라운드 헤타페 CF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비야레알은 리그 3경기 만에 승리했고 헤타페는 리그 2연승에 실패했다. 

비야레알은 인구 5만 남짓의 스페인 소도시 비야레알을 인구로 하는 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레알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 세비야 FC 등 현 라리가 빅4팀들에 비해 재정적 상황이 열악함에도 그들과 경쟁을 펼치고 있다. 

센터백 토레스는 그 비야레알 돌풍의 중심에 있는 선수다. 로컬 유스인 토레스는 라리가를 대표하는 볼 플레잉 센터백((Ball Playing Center Back)으로 성장해 비야레알 수비를 든든히 지키고 있다. 비야레알은 올 시즌 그 덕에 리그와 유로파리그를 순항 중이며, 차기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행이라는 목표도 설정해놓은 상태다. 

이번 헤테페전에서도 토레스의 활약이 빛났다. 토레스는 에네스 위날, 하이메 마타라는 라리가에서도 손꼽히는 투톱을 맞아 라미로 푸네스 모리와 함께 빼어난 수비를 펼쳤다. 대인 방어는 물론 수비라인까지 진두지휘했다. 토레스가 이끄는 비야레알의 수비는 철벽이었고 결국 1-0 승리를 만들어냈다. 

같은 날 축구 통계 사이트 <소파 스코어>에 따르면 토레스는 이날 루즈볼을 가져오는 등 공을 가져오는 것을 의미하는 볼 리커버리에서 10회를 기록했다. 볼 리커버리 10회는 보기 힘든 기록이다. 그야말로 공을 비야레알 쪽으로 삼킨 것. 이 뿐 아니라 걷어내기 3회 등 수비 전 부분에 걸쳐 기여하며 팀 승리를 만들었다. 

토레스는 1997년 생의 왼발잡이 센터백이다. 비야레알 태생으로 로컬 유스인 그는 C팀, B팀을 차례로 밟았다. 지난 2018/19시즌 말라가 CF 임대 후 기량이 성장해 복귀 후 비야레알 1군에 자리 잡았다. 올 시즌만 보면 라리가 최정상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그다. 

토레스의 가치가 더 높은 것은 그가 라리가를 대표하는 볼 플레잉 센터백이라는 것이다. 거창한 말 같지만 볼을 잘 다루고, 전개에 능한 센터백이라는 이야기다. 

이전에는 수비수들을 수비 능력만 가지고 평가하던 시절이 있었다. 물론 현재도 수비수에게 수비 능력이 가장 중요한 것은 맞다. 하지만 현대 센터백은 빌드업 능력도 갖춰야 더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이전 시기 공격은 재능 있는 공격형 미드필더, 공격수들이 전담해 하곤 했다. 하지만 현대 축구로 넘어오며 해당 인원들에 대한 압박이 강화됐다. 공을 잡으면 2~3명이 에워싸는 상황이 나오면서 전통적 의미의 공격형 미드필더와 공격수들이 사장됐다. 대신 펄스 나인 등 수비 라인을 오가는 현대적 공격 역할이 탄생하게 됐다. 

또 하나 현대 축구로 오며 바뀐 큰 차이는 공격을 재능 있는 1~2명의 선수 중심으로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팀 전체 인원인 관여하면서 푸는 경우가 대다수가 됐다는 것. 다수의 인원이 유기적인 패스 앤 무브를 가져가야만 날로 발전된 압박을 뚫어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공을 탈취한 그 시점이 공격의 시발점이 되고, 이전에 수비적 임무에 국한됐던 수비수들이 공격 작업의 시작점으로 각광받게 됐다. 이에 따라 수비수들이 빌드업을 잘 하느냐 못 하냐는 수비수 평가에 엄청난 잣대가 됐다. 

토레스는 이 부분에서 매우 훌륭한 모습을 보인다. 안정적인 패스로 공격을 전개하기도 하고, 직접 공을 몰고 올라오기도 한다. 유연하고, 매끄럽게 공격을 전달하며 빌드업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그렇다고 해서 수비적 기여가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지난 3월 6일 발렌시아 CF전에서 패대기 헤더로 실점의 빌미가 되는 등 실수도 있지만,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준다. 191cm의 큰 키로 신체조건도 좋다. 몸을 키우면 더 무서워질 수 있는 선수다.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 빅클럽들이 그를 영입하기 위해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것도 이런 이유들 때문이다. 

모든 것은 변한다. 수비수도 축구의 역사를 따라 바뀌고 진화해왔다. 토레스는 볼 플레잉 센터백의 전형으로 현대 축구의 요구를 잘 맞추고 있는 선수다. 준수한 수비를 갖춘 로컬 유스 볼 플레잉 센터백. 비야레알 팬들은 토레스를 보기만 해도 배부를 수 밖에 없다. 

사진=라리가 사무국, 이형주 기자(스페인 카르타헤나/포에니 성벽 박물관)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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