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보미 기자]
흥국생명의 세터 김다솔에게 봄배구는 낯설다. 올 시즌 팀의 위기 속에서도 꾸준히 제 자리를 지키고 있다.
흥국생명이 IBK기업은행과의 플레이오프에서 2승1패를 기록하며 챔피언결정전에 안착했다. 흥국생명은 숱한 위기를 딛고 일어섰다. 정규리그 1위는 내줬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다시 GS칼텍스와 맞붙을 기회를 잡았다.
24일 3차전이 끝난 뒤 김연경은 방송 인터뷰를 통해 김다솔을 MVP로 꼽았다. 김연경은 “긴장됐을텐데 흔들림 없이 제 역할을 했다. 한 번씩 상대의 원블로킹을 만들어주는 좋은 토스도 했다”며 칭찬했다.
1997년생 김다솔은 201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수련선수로 흥국생명에 입단했다. 어느덧 6시즌째 치르고 있는 김다솔이다. 그럼에도 조송화(IBK기업은행)와 이다영에게 밀려 ‘백업 멤버’로 남아있었다. 지난 2월 이다영이 이재영과 함께 학교 폭력 가해로 인한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으면서 전력에서 이탈했고, 김다솔이 주전 세터로 자리매김했다. 이다영이 떠난 자리를 지우고 있다.
특히 김다솔은 직전 시즌까지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단 한 번도 선발로 나선 적이 없다. 올 시즌 IBK기업은행과 플레이오프에서 처음으로 주전 세터로 코트 위에서 팀을 이끌었다. 1, 3차전에서는 세트당 11개 이상의 세트를 기록하며 팀 공격력을 끌어 올렸다. 김연경과 브루나, 김미연, 센터진 김채연과 이주아까지 고루 활용했다. 약속된 패턴 플레이와 함께 상대 허를 찌르는 변칙적인 공격도 만들어갔다.
2월 11일 정규리그 5라운드 도로공사전부터 선발로 나선 김다솔. 정규리그 막판 8경기와 플레이오프 3경기를 치르면서 공격수들과 호흡을 맞춰왔다. 이제는 챔피언결정전이다. 역시 김다솔이 처음 걷는 길이다. 동시에 나아가야하는 길이기도 하다.
사진=KOVO
bomi8335@stn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