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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또 하나의 가족'' 외국인 선수 중간 점검

[K리그] ''또 하나의 가족'' 외국인 선수 중간 점검

  • 기자명 이보미 기자
  • 입력 2011.03.25 09:49
  • 수정 2014.11.1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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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서울 뉴시스]

피부색도 다르고 언어도 다르지만 손님이 아니다. 축구라는 매개로 한국과 인연을 맺게 된 또 다른 가족들이다. K리그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얘기다.
 
용병 농사를 잘 지어야 한 해가 풍요롭다'는 말이 나올 만큼 K리그에서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는 상당하다. 특히 자금이 부족한 시․도민구단 같은 경우 몸값이 높은 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기 때문에 '몸값은 낮지만 실력은 뛰어난' 외국인 선수들의 발굴이 절실하다. 아무리 조직력이 좋고 탄탄한 수비를 자랑하는 팀이더라도 해결사 노릇을 할 수 있는 에이스가 없으면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현재 외국인 선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구단은 대전이다. 대표적인 시민구단인 대전은 모기업의 지원을 받는 다른 팀들처럼 넉넉한 재정이 아니다. 그래서 대표급 선수들은 물론, 이름 있는 외국인 선수들의 영입은 언감생심 꿈도 못 꾼다. 따라서 매년 능력치에 비해 비교적 몸값이 합리적인 브라질 선수들을 직접 공수해온다.

이런 노력들은 몇 차례 빛을 발했다. 전남을 거쳐 포항에서 뛰고 있는 대형 스트라이커 슈바는 2006년 대전에서 K리그 생활을 처음 시작했다. 2007년 대전을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킨 데닐손 역시 대전이 발굴한 외국인 공격수다. 이들은 타 구단의 외국인 선수들에 비해 적은 몸값으로도 맹활약하면서 대전의 성적을 책임졌다. 그러나 이후 뛰어난 기량을 가진 외국인 선수를 보유하는 데 실패한 대전의 성적은 줄곧 하위권이었다.

올해는 수원에서 활약하며 2004년 MVP를 차지한 나드손의 영입을 시도했지만 결과적으로 무산됐다.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나드손의 몸값은 대전에게는 부담스러운 액수였기 때문이다.

'꿩 대신 닭'으로 킥력이 우수한 박은호를 영입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대박'이었다. 데뷔전에서 마법같은 프리킥 두 골로 주목받기 시작한 박은호는 이후 열린 2경기에서도 연속골을 기록하며 현재 3경기에서 4골로 득점 선두에 올라 있다. 프리킥과 필드골에 모두 능한 팔방미인으로 대전의 새로운 영웅이 됐다.

전북의 루이스도 시즌 초반, 경쾌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8년 전북의 유니폼을 입은 루이스는 그 해 8골 12도움을 기록하면서 전북에 보석같은 존재가 됐다. 올 시즌 아직 리그에서 골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3경기에 나서 도움 2개를 기록하면서 이 부문 선두에 올라 있다. AFC 챔피언스리그 2차전에서는 아레마 말랑을 상대로 두 골을 넣기도 했다.  올해 4년차를 맞는 루이스는 완전히 팀에 녹아든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포항의 공격축구의 중심에 위치한 아사모아 역시 주목할 만한 선수다. 가나 출신의 아사모아는 데뷔전이었던 성남전에서 3분 만에 위협적인 돌파에 이은 크로스로 모따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170cm의 작은 키지만 빠른 스피드와 뛰어난 개인기로 상대 수비진을 자유자재로 흔들면서 황선홍 감독을 흡족하게 하고 있다.

수원으로 돌아온 '통곡의 벽' 마토 역시 대단하다. 상대가 공격 진영으로 넘어오기 무섭게 길목에서 볼을 커팅하는 위력은 그대로다. 수비수지만 뛰어난 킥력으로 2라운드 광주전에서 프리킥 골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현재 2골을 기록하면서 팀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고 있는 골 넣는 수비수다.

 

[사진제공 = AP 뉴시스]

반면 서울의 외국인 공격수 3인방은 단체로 부진에 빠졌다. 지난 시즌 서울의 우승에 일조하며 MVP 후보에까지 올랐던 데얀은 최전방에서 고립돼 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성남에서 22골 11도움을 기록한 몰리나 역시 서울의 유니폼을 입은 후 적응을 못하면서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아시안컵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우즈벡 특급 제파로프는 2라운드에서 부상을 당하면서 전력에서 이탈했다. 최정상급 공격진 조합으로 평가받았던 이들이기에 실망의 정도는 더하다.

그런가 하면 단 한 경기도 뛰어보지 못하고 시즌 초반 아웃된 외국인 선수도 있다. 수원이 야심차게 영입했던 윙포워드 반도는 스피드와 개인기를 겸비한 선수로 기대를 모았지만 한국 적응에 실패해 조기 퇴출당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환경도, 분위기도 낯선 땅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외국인 선수들.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저마다 혹독한 적응기를 거치고 있을 터다. 하지만 개막한 지 한 달이 돼가는 지금부터는 팀의 에이스로서 자신이 가진 모든 역량을 보여야만 한다. 외국인 선수들은 뭐니뭐니 해도 기록으로 말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K리그 가족인 외국인 선수들이 올 시즌 어떤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활약할 지 기대된다.

김예현 인터넷 기자 / sports@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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