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형주의 포로 로마노] ‘경기당 11.54km’ 하드워커 토스비, 달라진 삼프도리아

[이형주의 포로 로마노] ‘경기당 11.54km’ 하드워커 토스비, 달라진 삼프도리아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21.03.19 23:59
  • 수정 2021.03.23 21:52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UC 삼프도리아 미드필더 모르텐 토스비
UC 삼프도리아 미드필더 모르텐 토스비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축구계 포로 로마노가 이곳에 있다. 

고대 로마 제국의 수도 로마에는 포로 로마노가 존재했다. 로마인의 광장이라는 뜻을 가진 포로 로마노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시설들이 밀집된 장소였다. 당시 사람들은 포로 로마노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그 포로 로마노처럼 STN 스포츠가 세리에A 관련 담론을 전하는 연재물을 준비했다. 

포로 로마노 유적지
포로 로마노 유적지

-[이형주의 포로 로마노], 40번째 이야기: ‘경기당 11.54km’ 하드워커 토스비, 달라진 삼프도리아

달라진 UC 삼프도리아 그 중심에 모르텐 토스비(24)가 있다. 

이탈리아 리구리아지방의 제노바를 연고로 하는 삼프도리아는 올 시즌 큰 파도 없이 순항하고 있다. 19일 현재 그들의 리그 순위는 11위다. Top10 언저리에 있다.

11위 삼프도리아는 10위 우디네세 칼초와의 승점 차가 1점에 불과해 잔여 성적에 따라 Top10 진입이 가능하다. 11경기를 남은 상황에서 강등권(18위)과는 승점 10점 차다. 마냥 안심할 수 있는 성적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불안해할 성적도 아니다. 

삼프도리아 팬들에게는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다가오는데, 이유가 2가지가 있다. 하나는 삼프도리아가 자신들의 위에 있는 팀들과 경쟁할 정도의 자금력을 보유하지 않았다는 점과 직전 시즌 너무 해맸기에 현 성적이 선녀처럼 다가온다는 것이다. 첫 번째 이유는 글자 그대로고 두 번째 이유는 좀 더 파고들 필요가 있다. 

직전 시즌 삼프도리아는 최악 그 자체였다. 삼프도리아는 마르코 지암파올로 감독이 새롭게 AC 밀란으로 부임하면서, AS 로마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린 적 있는 에우제비오 디 프란체스코 감독을 선임했다. 

하지만 이것은 결과적으로 악수가 됐다. 삼프도리아는 2019/20시즌 첫 7경기서 1무 6패라는 경악스러운 성적을 보였다. 강등 1순위였던 그들이었지만 시즌 중반 부임한 레스터 시티의 우승을 만들었던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이 이를 수습하는 ‘또 다른 기적’을 보여줬다. 결국 삼프도리아는 15위로 잔류했다. 

직전 시즌 그런 어려움을 겪은 뒤 올 시즌 중위권에 안착하며 순항하고 있는 것이다. 중위권 언저리의 성적에도 팬들의 성토가 없는 이유다. 

삼프도리아의 성적이 나쁘지 않은 이유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여전히 전방에서 존재감을 보여주는 공격수 파비오 콸리아렐라, 복덩이 그 자체인 측면 윙어 안토니오 칸드레바, 새롭게 떠오른 신성 미켈 담스고르의 부상 등이 있다. 하지만 ‘하드워커’ 그 자체인 모르텐 토스비의 존재감을 빼놓아서는 안 된다. 

축구에 있어서 활동량은 기본 중 기본이다. 엘리트 축구에서 경기를 결정짓는 것은 재능일지 모른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비슷한 활동량을 가져가줘야 재능으로 경기를 결정지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는 법이다. 기술이 부족한 팀은 한 발 더 뛰는 활동량으로 이를 극복하기도 한다. 아주 기본적이면서, 무조건 가져가야 하는 것이 많은 활동량이다. 

토스비는 이 분야에 최적화된 선수다. 1996년생의 덴마크 국가대표인 토스비다. 만능형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로 다양한 면에 재능을 보이지만, 활동량 면에서 특히 최고 수준이다. 

19일까지의 세리에 A 경기당 활동량 순위
19일까지의 세리에 A 경기당 활동량 순위

토스비는 경기당 활동량 11.54km로 세리에 A 전체 1위에 올라있다. 세리에 A 모든 선수들 중 인터 밀란의 마르셀로 브로조비치(11.81km), 칼리아리 칼초의 마르코 로그(11.55km)만이 그 위에 있다. 뛴 양에서 큰 차이가 없다. 또 경기 소화 시간은 토스비가 1999분으로 브로조비치(1944분), 로그(1229분)에 비해 우위에 있다. 즉 토스비가 경기당 활동량에서 최고 수준을 유지하며, 거의 가장 많은 시간을 소화했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일반적으로 포지션을 막론하고 10km 이상을 뛰면 많이 뛴 것으로 여겨진다. 9km 대는 평균에 가깝고 8km 대는 평균 이하로 여겨진다. 토스비는 매번 평균을 크게 넘는 활동량을 보인다고 볼 수 있다. 

어떤 선수가 많이 뛰게 되면, 팀 단위 활동량에서도 우위를 가져갈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1~2명이 더 뛰는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삼프도리아는 토스비의 덕으로 좀 더 쉽게 축구를 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삼프도리아는 라니에리 감독이 전에 이끌었던 레스터처럼 플랫형 4-4-2 포메이션을 주 포메이션으로 하고 있다. 각기 구역을 맡으면서 토스비를 중심으로 미친 듯이 뛴다. 이를 통해 자금적 한계, 재능적 한계를 넘어서 삼프도리아가 일정 이상을 성적을 보이고 있다. 

심장이 터질 것 같아도 한 발 더 뛰는 선수. 그렇게 만들어낸 활동량으로 팀이 좀 더 나은 축구를 보이게 하는 선수. 토스비의 존재가 무척이나 매력적인 이유다. 

사진=뉴시스/AP, 이형주 기자(이탈리아 로마/포로 로마노), 세리에 A 사무국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저작권자 © STN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단영역

매체정보

  • (주)STN미디어(방송국) : 인천광역시 부평구 청천동 419-2 부평테크노타워 8층
  • 대표전화 : 1599-1242
  • 팩스 : 070-7469-0707
  • 법인명 : (주)에스티엔미디어
  • 채널번호 : 지니 TV(131번) LG 유플러스 TV(125번) 딜라이브(236번)
  • 대표이사 : 이강영
  • 보도본부장 : 유정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상완
  • (주)STN뉴스(신문사) : (07237)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68길 23 (정원빌딩) 10층
  • 대표전화 : 02-761-2001
  • 팩스 : 02-761-2009
  • 법인명 : (주)에스티엔뉴스
  • 제호 : STN 뉴스
  • 등록번호 : 인천 아 01645
  • 등록일 : 2009-09-04
  • 발행일 : 2009-09-04
  • 대표이사 : 유정우
  • 발행·편집인 : 유정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상완
  • Copyright © 2024 STN 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ports@stnsports.co.kr
ND소프트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