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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의 라리가 사군툼] ‘난공불락’ 아틀레티 오블락, ‘슈팅’으로는 못 뚫는다

[이형주의 라리가 사군툼] ‘난공불락’ 아틀레티 오블락, ‘슈팅’으로는 못 뚫는다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21.03.08 11:59
  • 수정 2021.03.18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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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공불락'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골키퍼 얀 오블락
'난공불락'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골키퍼 얀 오블락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라리가 담론이 펼쳐진다. 

기원전 219년 명장 한니발이 스페인의 사군툼(현 사군토)을 공략하며 제2차 포에니 전쟁이 시작된다. 이는 세계 역사에 큰 영향을 주게 된다. 사군툼 교전의 그 순간처럼 STN스포츠가 연재물로 중요한 라리가 담론을 전한다.

카르타헤나 박물관의 포에니 전쟁 진행도. 노란 원 안이 사군툼.
카르타헤나 박물관의 포에니 전쟁 진행도. 노란 원 안이 사군툼.

-[이형주의 라리가 사군툼], 43번째 이야기: ‘난공불락’ 아틀레티 오블락, ‘슈팅’으로는 못 뚫는다

얀 오블락(28)을 슈팅으로는 뚫을 수 없다. 마드리드 더비가 증명한 명제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하 아틀레티)는 8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지방 마드리드주의 마드리드에 위치한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20/21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6라운드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날 아틀레티가 1-0으로 살얼음판 리드를 가져가던 후반 34분 레알 윙포워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왼쪽 측면에서 아웃프런트 크로스를 했다. 카림 벤제마가 거의 7m 정도 거리에서 1대1 기회를 맞았다. 벤제마가 슈팅을 했지만 오블락이 이를 막아버렸다. ‘막았다’라는 표현보다 ‘막아버렸다’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선방이었다. 

벤제마는 포기하지 않고 공을 다시 잡아 2m 정도 거리에서 슈팅했지만 오블락이 다시 한 번 팔짝 뛰며 각도를 좁혀 이를 막아버렸다. 세계 최고 수준의 마드리드 더비서 골키퍼가 경기를 지배할 수 있음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오블락의 선방 장면은 이것만이 아니었다. 전반 28분 카를로스 카시미루의 중거리슛, 후반 35분 벤제마의 프리킥 등 셀 수 없는 선방을 보였다. 

물론 오블락이 이날 팀 승리를 견인하지도 못했고, 클린시트를 만들지도 못했다. 후반 37분 벤제마에게 1실점을 내줬기 때문이다. 다만 이 장면은 벤제마가 오블락을 슈팅으로 시험한 장면이 아니었다. 벤제마의 ‘라 크로케타’ 드리블로 아틀레티 수비가 무너졌고 오블락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카시미루가 벤제마에게 패스를 시의적절하게 연결했다. 벤제마는 빈 골문에 공을 집어넣었다.

이 장면은 슈팅으로 집계됐지만, 슈팅이라기 보다는 상대 레알 공격진이 아틀레티 수비를 붕괴시키고 어쩔 수 없이 달려나온 오블락 골키퍼를 피해 빈 골문에 공을 집어넣었다고 보는 편이 좀 더 정확했다. 어폐일 수도 있으나, ‘슈팅으로 시험받는 상황’에서 오블락은 실점을 하지 않았다. 

오블락은 라리가 최고 골키퍼에게 주어지는 사모라상을 4연패하는 등 세계 최고의 골키퍼로 군림해왔다. 비록 스타성이 크지 않아 주목도는 떨어지지만 그의 능력을 폄하할 수 있는 이는 없다.

오블락은 올 시즌 최전성기보다는 조금 아쉽다는 평도 일부 받고 있으나, 여전히 5대 리그 선방률 상위권에 위치해 있다.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처럼 본인이 너무 잘해, 본인의 빼어난 시즌도 평범한 시즌으로 보이게 해 평가를 깎아 먹는 케이스다.

실력 있는 골키퍼의 존재는 물론 선방 그 자체로도 도움이 되지만, 공격수들에게 실수를 초래해 실점률을 낮추게 만든다. 뛰어난 골키퍼가 골문에 있으면 슈팅이 더 정확하고 강해야 한다는 강박을 주기 때문이다. 오블락은 그런 유형의 선수고, 그로 인해 아틀레티는 계속해서 골문 걱정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 

사진=라리가 사무국, 이형주 기자(스페인 카르타헤나/포에니 성벽 박물관)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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