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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의 맨체스터 피카델리] 맨유 제임스, 씬(Scene) 뒤에서

[이형주의 맨체스터 피카델리] 맨유 제임스, 씬(Scene) 뒤에서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21.02.22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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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윙어 대니얼 제임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윙어 대니얼 제임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화제의 소식이 여기에 있다. 

영국의 대도시 맨체스터. 요크셔 가문과 함께 영국을 두고 자웅을 겨뤘던 랭커셔 가문의 중심지였던 곳이다. 이런 맨체스터에는 맨체스터 피카델리 스테이션(Manchester Piccadilly Station)라 불리는 맨체스터 피카델리 역이 있다.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기차는 물론, 맨체스터 곳곳을 다니는 트램이 지나는 곳. 피카델리 역에 모이는 사람들의 이야기처럼 STN스포츠가 맨유 관련 화제를 놓치지 않고 연재물로 전한다.

맨체스터 피카델리 역 앞 '실명 위의 승리' 동상
맨체스터 피카델리 역 앞 '실명 위의 승리' 동상

-[이형주의 맨체스터 피카델리], 18번째 이야기: 맨유 제임스, 씬(Scene) 뒤에서

화려한 무대 뒤에도 인생이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2일(한국시간) 영국 노스웨스트잉글랜드지역 그레이터맨체스터주의 트래포드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0/2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5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맨유는 리그 3경기 만에 승리했고 뉴캐슬은 리그 2연패에 빠졌다.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 완벽히 비례하지는 않지만, 사람들은 자신의 해내는 일의 능률로 평가를 받기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는 영화계도 다르지 않은데 주연배우와 조연배우는 똑같은 사람이지만, 대우는 다르다. 금전적인 부분부터 시작해 많은 대우들이 다르다. 

두드러지는 차이 중 하나는 ‘씬(신-영화 등에서 장면을 지칭하는 말, Scene)’에서의 비중 차이다. 주연배우는 많이, 그리고 대부분 긍정적인 면이 더 많이 노출된다. 조연배우는 아주 적게 노출되고 그저 앵글로 그를 비출 뿐 긍정적인 면을 보여주려는 노력은 적은 편이다. 

축구계에서도 상황은 유사하다. 훌륭한 활약을 자주 펼치는 스타 선수들은 주목받고, 그에 미치지 못하는 선수들은 조명을 덜 받는다. 평범하던 선수가 스타로 혹은 스타가 평범한 선수로 바뀌며 계층 이동이 일어나는 일은 빈번하나, 그 순간에는 자신이 위치한 입지로 평가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맨유 윙어 대니얼 제임스(23)는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철저한 조연배우였다. 그것도 최근에는 씬이 거의 없었던, 조연배우를 넘어 앵글 외 배우였다. 

제임스는 1997년 생으로 웨일즈 국가대표 윙어다. 아주 빠른 스피드와 성실한 활동량 등 눈에 띄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낮은 골 결정력, 몸싸움 등 보완점도 분명한 선수다. 

제임스는 지난 2019년 스완지 시티서 맨유로 합류했다. 단숨에 2부서 1부 선수가 된 것이다. 제임스가 합류 이후 어떤 활약을 펼쳤는지는 맨유 팬들이 잘 알고 있다. 

직전 시즌 초반 좋은 활약을 보였던 제임스
직전 시즌 초반 좋은 활약을 보였던 제임스

제임스는 올레 군나르 솔샤르(47) 감독의 ‘풀 시즌’ 첫 경기자, 2019/20시즌 개막전이었던 첼시 FC전에서 득점을 했다. 이를 포함 초반 맨유가 승점을 쌓아올리는 것을 도왔다. 이 때 쌓은 승점은 이후 맨유가 브루누 페르난드스(26)가 합류하기 전까지 최악의 부진을 겪었음에도 리그 3위로 마무리하는 것에 기여했다. 

하지만 맨유 입성 초반 빛난 뒤 제임스는 자신의 자리를 경쟁자들에게 내줬다. 1부로 갓 올라온 젊은 선수가 버티기에는 프리미어리그는 만만치 않은 무대였다. 최근 다시 제임스가 중용되면서 “그가 사라졌다 다시 등장했다”라는 표현이 영국 언론 등을 통해 나온 이유다.

그런 제임스가 최근 다시 찬란히 빛나고 있다. 주중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유로파리그 32강 1차전에서 1골 1어시스트를 하며 팀의 4-0 대승을 만드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그리고 이번 뉴캐슬전에서도 그의 활약이 빛났다. 

그는 뉴캐슬전 1-1로 맞서 있던 후반 11분 상대 박스 오른쪽에서 페르난드스의 패스를 받아 득점을 했다. 이는 결승골이 됐고 맨유는 3-1 승리로 다시 선두권 경쟁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같은 날 영국 언론 BT 스포츠에 따르면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제임스를 극찬했다. 솔샤르 감독의 멘트가 인상 깊었는데, 다시 반복된 “사라졌다 다시 나타난 것 같다”라는 리포터의 말에 “그는 사라진 적이 없습니다”라며 위트있게 반박하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노력하는 제임스를 칭찬한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노력하는 제임스를 칭찬한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솔샤르 감독은 이어 “제임스는 대중 분들이 보기 힘든 ‘씬’ 바깥에서 열심히 노력하며 준비를 했습니다. 제임스는 에너지와 속도를 가지고 있고 복수 포지션에서 활약할 수 있는 선수입니다. 저는 그런 그로 인해 행복합니다”라고 말했다. 

솔샤르 감독은 또 “제임스는 챔피언십에서 바로 (상위권의) 맨유에 합류한 선수입니다. 초반 몇 골 후 미디어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으면 진이 빠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풀 피트니스 상태를 갖추기 위해 노력했고 자신감도 더 생긴 상태입니다”라고 칭찬했다. 

그 감독 아래 그 제자라는 말처럼 제임스 역시 마찬가지였다. 제임스 역시 영국 언론 BT 스포츠를 통해 “출전 기회가 적을 때 ‘난 못 뛸 거야’라고 체념해서는 안 됩니다. 계속해서 노력해야 하고, 감독님도 ‘곧 기회가 있을 거야’라고 저에게 힘을 불어넣어 주셨습니다. 이에 경기를 열심히 준비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제임스는 “지난 시즌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을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 위해 준비했고 오늘 골까지 넣은 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의 좋은 모습을 이어나가고자 노력할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가 꽂히는 곳에만 인생이 있는 것은 아니다. 씬이 펼쳐지는 왼쪽에도, 오른쪽에도 그 뒤에도 인생은 존재한다. 지금 당장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한다고 해서 노력하지 않는다면 다음에 찾아올 기회도 잡을 수 없다. 

제임스는 완벽히 반대다. 자신에게 빛과 앵글이 향하건, 그렇지 않건 미래를 위해 노력한다. 미래는 알 수 없는 것이기에 제임스의 향후 행보도 알 수 없다. 하지만 그가 씬 바깥에서 쏟는 노력만 본다면, 언젠가는 화려한 조명을 받는 주연 배우로 활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사진=뉴시스/AP, 이형주 기자(영국 맨체스터/피카델리 역)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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