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부산)=박승환 기자]
"얼마나 우승을 하고 싶은지 느꼈다"
이대호는 지난달 29일 롯데와 2년 총액 26억원(계약금 8억원, 연봉 8억원, 우승 옵션 매년 1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국내 리그에서 15년간 롯데에서만 뛴 이대호는 앞으로 두 시즌 더 자이언츠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비시즌 해외 전지훈련도 같이 떠날 만큼 평소 친분이 두터운 정훈도 이대호의 계약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정훈은 "일반인 친구들이 '(이)대호 형 계약 언제 하나'라고 물어보더라. 그래서 '내가 어떻게 아나'고 답했다. 대호 형의 이번 계약은 비밀리에 많이 움직인 것 같다. 계약이 임박했을 때 알게 됐다"고 웃었다.
이대호는 이번 계약에서 다소 독특한 옵션을 삽입했다. 바로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둘 시 매년 1년씩을 받는 것. 이대호는 "팀 우승시 수령하는 1억원을 지역 불우이웃을 위해 100% 기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대호가 얼마만큼 우승을 바라는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정훈은 이대호의 우승 옵션에 대해 "야구 선수 이대호의 마지막 꿈이라고 생각한다. 대호 형이 일본에서 뛰던 시절 우승을 해봤지만, 롯데에 대한 애정이 가장 크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훈도 이대호의 열망을 체감했다. 그는 "대호 형이 2년 뒤에도 야구를 계속할지 모르겠지만, 꼭 이루고 싶은 꿈이라고 느꼈다"며 "대호 형이 평소 말을 뱉으면 지키려고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스타일이다. 얼마나 우승을 하고 싶은지가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사진=뉴시스, 롯데 자이언츠
STN스포츠=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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