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상완 기자]
메이저리거 류현진(33·토론토)과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이 대명절 한가위(추석)에 동반 출격한다.
류현진은 오는 1일 새벽 5시(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서 열리는 '2020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와일드카드 1차전은 맷 슈메이커가 출전하고 2차전에 류현진이 등판하는 것으로 확정했다.
류현진이 2차전에 나서는 것은 휴식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지난 25일 뉴욕 양키스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7이닝 동안 100구를 소화했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블루제이스 감독은 와일드카드 시리즈 기자회견에서 "창의적인 결정이다. 포스트시즌은 정규시즌과 다르다. 류현진을 시리즈 중간에 투입하는 게 최선의 결정이다"라고 2차전 선발 이유를 들었다.
류현진은 올 시즌 5승 2패 평균자책점(ERA) 2.69로 팀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3전2선승제의 단기전인만큼 류현진을 2차전에 배치해 확실하게 시리즈를 가져가겠다는 계산이다.
류현진의 상대는 타일러 글라스노우다. 글라스노우는 올 시즌 5승 1패 평균자책점 4.08를 기록했다.
김광현도 류현진에 이어 같은 날 새벽 6시에 선발 등판한다. 내셔널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1일부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와일드카드 시리즈에 돌입한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올 시즌 잘 던진 김광현이 1차전에 선발로 나선다"고 말했다.
2차전은 애덤 웨인라이트, 3차전은 잭 플래허티가 나선다. '신인' 김광현이 포스트시즌 1차전에 선발로 나서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이다.
더군다나 확실한 원투펀치를 놔두고 김광현을 내세운 것은 그만큼 신뢰가 두텁다는 방증이다.
김광현은 올 시즌 8경기에서 3승(무패) 평균자책점 1.62의 호성적을 거뒀다. 정규시즌과 다른 포스트시즌 단기전에서 1차전 선발의 무게감을 얼마나 견뎌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류현진과 김광현이 동반 승리를 거둘 경우 메이저리그에서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진다. 두 선수는 지난 25일 한국인 선발 투수 동반 승리를 따낸 적이 있다.
2005년 8월 25일 박찬호(은퇴·당시 샌디에이고)와 서재응(은퇴·뉴욕 메츠)이 동반 승리한 이후 15년 만이다.
정규시즌에서는 두 차례 한국인 투수 동반 선발승은 있지만, 포스트시즌은 단 한차례도 없다. 류현진, 김광현 모두 승리할 경우, 최초의 기록이 세워진다.
사진=뉴시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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