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박승환 기자]
"이기는 분위기 만들었어야 했는데, 5회가 가장 아쉬워"
류현진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했다. 토론토는 1-3으로 패하며 시즌 6패의 늪에 빠졌다.
이날 류현진은 6이닝 동안 투구수 99구, 6피안타 1볼넷 8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로 역투를 펼쳤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했고 시즌 2패(4승)를 기록했다.
팀의 연패를 끊어야 한다는 부담에서도 호투를 펼쳤다. 경기후 현지 언론과 화상인터뷰에서 류현진은 "부담보다는 이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줬어야 하는데, 5회가 가장 아쉬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계속해서 류현진은 "항상 선발 투수는 팀이 점수를 낸 이닝에서 실점을 하면 분위기를 넘겨주기 때문에 중요했었는데, 오늘은 그러지 못해서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피츠버그 타선을 상대로 커터(36구)를 바탕으로 체인지업(26구)-포심 패스트볼(15구)-커브(14구)-투심 패스트볼(8구)을 섞어 던졌다.
류현진은 이날 볼 배합에 대해 "오늘은 처음부터 끝까지 준비한 대로 던졌다. 오늘은 배합에 변화를 줄 필요는 없었던 것 같다"며 "커터와 커브가 볼, 스트라이크도 되면서 상대 스윙도 끌어내다 보니 효과적이었다. 초반에 삼진도 잡을 수 있었고, 약한 타구도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3회말 브라이스 하퍼와 승부에서 78마일 체인지업으로 삼진을 솎아냈는데, 하퍼는 그의 체인지업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류현진은 "오늘 하퍼에게 처음 던진 구종이 체인지업이었다. 중요한 상황에서 내가 만족하는 각도로 삼진을 끌어내서 좋은 승부였다"며 "좌투수라서 좌타자에게 체인지업을 아낄 필요는 없다. 던질 수 있는 모든 구종을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던지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5회말 시작부터 2루타를 맞으면서 득점권 위기에 놓였다. 이후 앤드류 냅에게 좌중간에 적시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고, 앤드류 맥커친에게 안타를 내주며 리드를 헌납했다. 계속되는 만루 위기에서는 진 세구라를 삼진, 디디 그레고리우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힘겹게 마쳤다.
류현진은 "하위 타선이었는데, 선두 타자를 잡지 못하고 장타를 허용했다. 이후 타구들은 약하게 안타로 연결됐다. 코스가 좋았고, 타구가 강하게 맞지 않았다. 투수 입장에서는 기분이 나쁠 뿐이지 아쉽지는 않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류현진은 "이번 주 투수들도 타자들도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처했는데, 경기에서 이겨야 분위기를 바꿨어야 했다. 오늘도 선취점을 냈지만, 그 이닝에 실점을 해서 가장 좋지 않은 상황이 나왔다"며 "선취점이 나왔을 때 이닝을 끌고 가야 하는데 아쉬웠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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