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랭킹 9위의 북한 여자축구 벽은 높았다.
21일 오후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2013’ 1차전 한국과 북한의 대결에서 한국이 김수연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북한의 허은별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1-2 역전패 당했다.
이로써 한국은 북한과의 역대전적에서 1승 1무 12패로 여전히 열세를 기록하게 됐다. 또 지난 2005년 동아시안컵에서의 승리 이후 북한전 8연패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이어 나갔다.
출발은 한국이 좋았다. 지소연과 전가을이 공격 선봉에 섰고 심서연과 이민아가 중원을 지휘하며 북한의 체력과 기동력에 맞섰다.
전반 3분 만에 지소연의 슈팅으로 기선을 제압한 한국은 북한의 중원을 압박하며 공격 기회를 만들어 나갔다. 전반 26분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지소연의 패스를 받은 김수연이 왼발슈팅으로 선제골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리드해나갔다.
하지만 FIFA 랭킹 9위인 북한 여자축구는 만만치 않았다. 강한 정신력과 체력을 바탕으로 서서히 경기 분위기를 가져 오더니, 전반 37분 골문 앞 수차례 혼전상황에서 허은별이 터닝슛으로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동점골을 성공시킨 북한은 곧바로 역전골도 만들어 냈다. 전반 38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허은별이 헤딩슛으로 성공시키며 상황을 역전시켰다.
후반 들어 한국은 동점골을 만들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김나래를 투입시켜 분위기 반전을 꾀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또 후반 중반으로 갈수록 체력이 떨어지면서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나가지 못했다.
하지만 북한은 탄탄한 수비와 역습으로 경기의 균형을 맞추며 흐름을 이어 나갔다. 몇 차례 공방전이 있었지만 더 이상 골은 터지지 않은 채 경기는 그대로 북한의 1-2 승리로 마무리 됐다.
[사진. 뉴시스]
정은지 기자 / sports@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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