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형주 기자]
에덴 아자르(29)와 앙투안 그리즈만(29)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연이어 보이고 있다.
건강한 라이벌 관계는 상호의 발전을 만드는 동력이자,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요소다. 축구계도 예외는 아니었다. 1960년 대 산드로 마촐라와 지안니 리베라가 그러했고, 1970년 대 요한 크루이프와 프란츠 베켄바워가 그러했다.
현 시대 축구팬들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 현 시대를 살아가는 축구 팬들은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라는 위대한 라이벌을 목격하고 있다. 특히 두 선수는 호날두가 레알서 활약했던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앙숙 레알과 바르사를 대표하는 선수로 싸웠다. 이는 축구계 히트 상품이었다.
2018년 호날두가 유벤투스로 떠난 뒤 축구 팬들은 새로운 라이벌을 갈구했다. 아자르와 그리즈만은 올 여름 완벽한 라이벌 관계가 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지니고 있었다.
아자르는 첼시 FC서, 그리즈만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서 공격 에이스로 활약한 뒤 지난 여름 각각 레알, 바르사로 합류했다. 두 선수 모두 91년 생으로 나이도 동갑이다. 아자르는 오른발, 그리즈만은 왼발을 주발로 하며 아자르는 유려한 드리블, 그리즈만은 호쾌한 슈팅을 우선하는 등 뚜렷히 대비되는 점도 많았다. 두 선수만 지금까지의 활약을 이어간다면 역대 손꼽히는 라이벌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매우 실망스럽다. 먼저 아자르의 경우 프리 시즌 7kg 찌는 등 자기관리에 미흡한 모습을 보였다. 체중 감량에는 성공했지만, 이전 시즌들처럼 곧바로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시즌 돌입해서는 비골 부상으로 허덕였으며 최근에도 주로 교체 출전에 그치고 있다. 모든 대회 20경기 1골이 아자르의 성적이다. 초라하다.
그리즈만 역시 아자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키케 세티엔 전술의 희생양이 된 느낌도 있으나, 본인 역시 이전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환상적인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는 그의 모습은 이제 없다. 이번주 레알 바야돌리드전에서도 완벽한 1대1 기회를 놓쳤다. AT 마드리드의 빛나는 에이스는 이제 없다. 게다가 바야돌리드전에서 전반 부상까지 당한 그는 잔여 시즌 아웃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팬들은 이른바 메날두(메시+호날두) 라이벌리에 이은 아자르와 그리즈만 라이벌리가 축구계를 수놓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가파른 반등이 없다면, 이는 현실성 없는 이야기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사진=뉴시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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