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형주의 유럽레터] 바야돌리드, 구단주 호나우두의 진인사대천명

[이형주의 유럽레터] 바야돌리드, 구단주 호나우두의 진인사대천명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20.05.09 21:37
  • 수정 2021.08.13 11:19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레알 바야돌리드 구단주 호나우두. 사진|뉴시스/AP
레알 바야돌리드 구단주 호나우두. 사진|뉴시스/AP

[STN스포츠(바야돌리드)스페인=이형주 기자]

토요일 토요일은 라리가다!

2019/20시즌 라리가는 연일 수준 높은 경기를 양산했다.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졌다. 세계 최고의 리그를 가늠해볼 수 있는 유럽축구연맹(UEFA) 리그 랭킹 1위에 빛나는 리그다웠다. 이에 코로나19로 리그가 중단된 현재 라리가 20개 팀의 시즌을 [이형주의 유럽레터] 속 토토라 특집으로 매 토요일에 되돌아본다. 더불어 진행되는 일일E(일요일 일요일은 EPL이다!)도 기대해주시길.

토요일 시리즈 - [라리가 20개팀 결산-토토라⑥] 바야돌리드, 구단주 호나우두의 진인사대천명
일요일 시리즈 - [EPL 20개팀 결산-일일E⑥] 브라이튼, 포터 감독과의 롤러코스터

◇[라리가 20개팀 결산-토토라①] 에스파뇰,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라리가 20개팀 결산-토토라②] 레가네스, 마(魔)가 낀 시즌
◇[라리가 20개팀 결산-토토라③] 마요르카, 문제는 기복이야
◇[라리가 20개팀 결산-토토라④] 셀타, 방학숙제 같은 팀
◇[라리가 20개팀 결산-토토라⑤] 에이바르,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라리가 20개팀 결산-토토라⑥] 바야돌리드, 구단주 호나우두의 진인사대천명

-레알 바야돌리드 (27전 6승 11무 10패)-15위

진인사대천명(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을 다하고 나서 하늘의 명을 기다린다)이라는 말이 어울렸다.

호나우두 나라리우는 1976년 생으로 브라질 국적의 전설적인 공격수다. 대표팀에서 영웅적인 활약으로 2002 월드컵을 들어올린 인물이다. 소속팀 활약도 이에 못지 않다. PSV 아인트호벤, FC 바르셀로나, 인터 밀란, 레알 마드리드, AC 밀란 등 명문팀을 두루 거치며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앞서 나열됐듯 호나우두와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는 팀이 많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호나우두의 개인 기량이 절정에 올랐던 시기는 역시나 바르사 시절일 것이다. 호나우두는 바르사 시절 SD 콤포스텔라를 상대로 역사적인 솔로골을 넣는 등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며 축구계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역 은퇴 후 그가 라리가에 구단주로 돌아왔다. 그가 부임한 팀은 레알 바야돌리드. 부임 당시 재정난에 휩싸여 있던 팀이었다. 호나우두는 2018년 취임 인터뷰에서 “환상적인 팀을 만들고 싶다”라고 밝혔는데, 발로 뛰며 그 공언을 이뤄내려 노력하고 있다. 

이미 호나우두는 지난 시즌 세르지오 곤살레스 감독에 대해 신뢰 부여, 자신의 돈과 명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선수 영입, 파산 직전이던 구단 재정 안정화 등을 통해 팀을 변모시키는 것에 공헌한 바 있다. 올 시즌 역시 해당 일들을 진행했다. 특히 올 시즌에는 선수 영입 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현역 시절 라리가 스타였던 호나우두. 이제는 구단을 자신처럼 최고로 만드려고 한다. 사진|영국 언론 스카이 스포츠
현역 시절 라리가 스타였던 호나우두. 이제는 구단을 자신처럼 최고로 만드려고 한다. 사진|영국 언론 스카이 스포츠

성적을 내는 것은 선수단의 몫이다. 하지만 그 선수단을 구성하는 것은 프런트의 몫이다. 구단주들은 자신이 직접 프런트의 역할을 하기도 하고, 대리인을 단장으로 선임해 일을 진행하기도 하는데 호나우두는 전자 쪽이었다. 구단에 자금을 대면서도 선수 영입에 적극적으로 관여했다. 

사실 준척급 선수들이 라리가 승강을 오가는 바야돌리드급 클럽에 선뜻 합류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바야돌리드는 달랐다. 축구계의 우상 호나우두를 구단주로 보유하고 있는 클럽이었기 때문이다. 

올 시즌 바야돌리드 영입 상당수가 호나우두의 명성과 돈에 힘입은 바 컸다. 호나우두는 90년 생 전후의 선수들에게 아이돌 그 자체였고, 이는 선수들이 선뜻 바야돌리드로 도전을 감행하게 하는 요소가 됐다.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다양한 클럽을 통해 맺은 호나우두가 맺은 네트워크가 바야돌리드를 강화시키는 것에 큰 역할을 했다. 

예를 나열해보자. 골키퍼 안드레 루닌의 경우 호나우두가 레알 인맥으로 영입을 성사시킨 케이스다. 페드로 포로는 맨체스터 시티에서 임대를 왔는데, 호나우두가 펩 과르디올라를 바르사 시절 동료로 알고 있었고 이번 여름 교감을 할 수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윙어로 올 시즌 간간히 좋은 모습을 보인 호르헤 데 프루토스의 경우 레알 유스 출신. 호나우두의 등장에 쉽게 임대가 성사됐다. 산드로 라미레스의 경우 소속팀은 에버튼 FC이나, FC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 당연히 호나우두의 입김이 들어갔다. 그로 인해 바야돌리드는 구단 위상을 넘는 좋은 선수들을 수확할 수 있었다. 

좋은 원재료가 있어도 요리를 만드는 것은 주방장의 몫. 바야돌리드가 올 시즌 중단 전까지 강등에 대한 걱정을 크게 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호나우두가 데려온 선수들의 잠재력을 뽑아낸 세르지우 곤살레스 감독의 공헌이 컸다. 

레알 바야돌리드 선수단. 사진|뉴시스/AP
레알 바야돌리드 선수단. 사진|뉴시스/AP

현역 시절 호나우두만큼은 아니었지만 스타플레이어였던 곤살레스 감독은 바야돌리드를 준수하게 이끌었다. 다양한 곳에서 합류한 선수들을 무난하지만, 그 안의 특징이 있는 자신만의 4-4-2 전술에 녹여냈다. 바야돌리드는 상대적으로 약한 전력에도 초반 12경기에서 4승 5무 3패로 중위권에 안착했다. 

바야돌리드는 13라운드 데포르티보 알라베스전부터 21라운드 레알 마드리드전까지 9경기 무승으로 주춤했지만, 다시 체제를 정비했고 리그가 중단된 현재 15위에 올라있다. 

호나우두는 지난 25라운드 RCD 에스파뇰과의 강등권 단두대 매치에서 승리한 뒤 선수 개개인 별로 핸드폰 및 항공권을 제공하며 사기를 북돋우는 모습을 다시 보인 바 있다. 그야말로 물심양면으로 시즌 전부터 중단될 때까지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있는 것이다. 
바야돌리드는 시즌 중 보여준 모습만 이어간다면 다시 한 번 라리가에 잔류할 수 있다. 불안요소가 있지만, 강등권의 타 팀들보다 위급한 상황은 아니다. 모든 것을 쏟았던 호나우두의 진인사대천명은 해피엔딩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올 시즌 최고의 선수-미첼 에레로

소리없이 강한 남자. 어린 시절 유망주로 주목 받았으나,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늦깎이라고 할 수 있는 만 31세에 원숙한 실력을 보이며 바야돌리드 중원의 핵으로 자리 잡았다.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는 그는 바야돌리드에서 인생 클라이막스를 만들려고 한다. 

모하메드 살리수. 사진|라리가 사무국
모하메드 살리수. 사진|라리가 사무국

◇올 시즌 최우수 유망주(만 23세 이하)-모하메드 살리수

1999년 4월 17일 생으로 막 21세가 된 유망주 센터백. 바야돌리드 유스 출신인 그는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B팀의 유망주일 뿐이었다. 곤살레스 감독이 전격 발탁해 1군에서 믿음을 주자, 콩나물처럼 빠르게 성장 중이다. 191cm, 83kg으로 당당한 체격을 자랑하는 그는 상대방과 부딪히며, 몸싸움에서 압살하며 공을 가져온다. 

바야돌리드 홈구장 호세 소리야. 사진|이형주 기자(스페인 바야돌리드/호세 소리야)
바야돌리드 홈구장 호세 소리야. 사진|이형주 기자(스페인 바야돌리드/호세 소리야)

◇시즌 최악의 경기-25R 아틀레틱 빌바오전(1대4 패)

바야돌리드는 이날 초반부터 상대에 주도권을 내줬다. 4-2-3-1을 기반으로 두텁게 중원을 형성한 빌바오에 바야돌리드가 공격적인 3-4-3으로 맞섰지만, 수비 불안을 노출했다. 바야돌리드는 전반에만 2실점을 하며 끌려갔다. 후반 41분 문전 앞에서 이냐키 윌리엄스, 후반 47분 이니고 코르도바에게 슈팅 득점을 내준 바야돌리드는 1-4로 패배했다. 

◇시즌 최고의 경기-9R RCD 에스파뇰전(2대0 승)

시즌 초반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길목에서 바야돌리드는 에스파뇰과 마주했다. 바야돌리드는 초반 상대 기세에 밀렸지만 전반 23분 미첼 에레로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앞서 나갔다. 이후 상대를 맹렬히 몰아 붙인 그는 자신들의 축구를 선보인 끝에 후반 48분 오스카르 플라노의 슈팅 득점까지 더하며 2-0 승리를 거뒀다. 

◇시즌 Best11

레알 바야돌리드 (4-4-2): 조르디 마십, 나초 마르티네스, 모하메드 살리수, 키코 올리바스, 하비에르 모야노, 토니 비야, 호아킨 페르난데스, 미첼 에레로, 오스카르 플라노, 에네스 위날, 세르히오 과르디올라 *감독: 세르지오 곤살레스

사진=뉴시스/AP, 영국 언론 <스카이 스포츠>, 라리가 사무국, 이형주 기자(스페인 바야돌리드/호세 소리야)

total87910@stnsports.co.kr

 

저작권자 © STN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단영역

매체정보

  • (주)STN미디어(방송국) : 인천광역시 부평구 청천동 419-2 부평테크노타워 8층
  • 대표전화 : 1599-1242
  • 팩스 : 070-7469-0707
  • 법인명 : (주)에스티엔미디어
  • 채널번호 : 지니 TV(131번) LG 유플러스 TV(125번) 딜라이브(236번)
  • 대표이사 : 이강영
  • 보도본부장 : 유정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상완
  • (주)STN뉴스(신문사) : (07237)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68길 23 (정원빌딩) 10층
  • 대표전화 : 02-761-2001
  • 팩스 : 02-761-2009
  • 법인명 : (주)에스티엔뉴스
  • 제호 : STN 뉴스
  • 등록번호 : 인천 아 01645
  • 등록일 : 2009-09-04
  • 발행일 : 2009-09-04
  • 대표이사 : 유정우
  • 발행·편집인 : 유정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상완
  • Copyright © 2024 STN 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ports@stnsports.co.kr
ND소프트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