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김해)=박승환 기자]
"야구만 잘하면 다시 '안경 에이스'라고 불러주지 않을까요?"
지난 2017년 28경기에 나서 171⅓이닝을 소화하며 12승 6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하며 급부상했던 '안경 에이스' 박세웅은 지난 2년간 팔꿈치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하며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다르다. 완벽히 부상을 털어내며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는 3경기에 나서 5⅓이닝 동안 9피안타(1피홈런) 4볼넷 10탈삼진 4실점(4자책)으로 썩 좋은 모습은 아니었으나, 지난 28일 자체 청백전에서는 4이닝 동안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2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만난 박세웅은 "시즌이 계속해서 미뤄지고 있는데 캠프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한다. 시즌이 빨리 시작하면 좋겠지만, 상황의 여의치 않아서 아쉬운 부분도 있다. 하지만 하루라도 빠리 사태가 좋아졌으면 좋겠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걱정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컨디션과 페이스가 좋은 만큼 정규시즌 개막 연기 아쉬울 수밖에 없다. 박세웅은 "수술을 받은 뒤 오랜만에 1군 캠프를 갔다. 사실 몸 상태가 좋기 때문에 아쉬운 부분이 많다. 언제 시즌이 시작될지 모르지만, 선발 투수라는 보직에 맞게 투구수에 집중하며 몸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커리어하이를 달성했던 2017년 보다 현재의 몸 상태가 더 좋다고 자부했다. "그동안 부상으로 두 시즌을 반씩 밖에 치르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풀 타임을 소화할 수 있게 몸을 잘 만들었고, 좋은 한 해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훈련을 진행하면서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을 묻자 "현재 구위나 변화구는 2017 시즌보다 더 좋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좋아진 구위와 변화구를 갖고 어떻게 하면 정교한 피칭을 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라며 커맨드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1일에는 자체 청백전 해설을 맡으며 팬들에게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박세웅은 "해설을 해보니 어렵더라. 따로 연습을 한 것은 아니었는데 반응이 좋아서 다행이었다. 처음에는 말이 잘 나오지 않았는데, 하면 할수록 편해지는 느낌은 있었다. 캐스터님이 편하게 잘 이끌어 주셨다"고 웃었다.
목표는 확실하다. 2017년의 영광을 재현하는 것이다. 박세웅은 "다시 한번 두 자릿수 승수와 3점대 평균자책점, 규정 이닝을 채우고 싶다. 야구만 잘하면 '안경 에이스'라는 별명을 또다시 불러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시즌이 시작되면 팬분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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