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등대(燈臺)같은 지도자, 등대(等待)하는 학생선수 ①-1 동의대 축구부 송명원 감독

등대(燈臺)같은 지도자, 등대(等待)하는 학생선수 ①-1 동의대 축구부 송명원 감독

  • 기자명 권순정 객원기자
  • 입력 2013.06.17 18:09
  • 수정 2014.11.15 12:49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편집자주 - 대학스포츠의 현장을 직접 발로 뛰고 있는 학생기자들이 대학스포츠의 주역들을 만나보는 시간인 '내일의 슈퍼스타'는 각 대학에서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며 꿈을 키우고 있는 학생 선수들을 만나보는 코너입니다.>

지도자(指導者)란, 남을 가르쳐 이끄는 사람이다. 우리 주변에는 지도자가 많다. 직업으로 남을 가르치는 지도자도 있고, 선배 역할을 하며 인생을 이끌어 주는 지도자도 있다. 

인생은 어두운 망망대해와 같고 꿈은 한 줄기 등대의 빛과도 같다. 등대는 나아가야 할 길을 밝혀주는 지도자와도 같다. 우리는 한 줄기 빛 같은 꿈을 향해 어둠을 헤치고 나아가야 한다. 그것이 쉽지 않기에 등대가 있는 것이고 지도자가 있다. 

불교사전에서는 지도자를 知道者(지도자)라고 일컫는다. 깨달음에 이르는 길을 아는 자를 말하는 것이다. 먼저 그에 대한 깨달음을 알았기에 나아가야 할 길을 알려줄 수 있는 것이다. 

여기, 그 등대(燈臺) 같은 지도자(知道者)가 있다.

2012년 U리그 영남 1권역 우승을 이끌고 14승 2무 승점 44점으로 전국 최다승점, 45득점에 4실점으로 전국 최저실점, 최다골득실차의 성적을 일궈냈다. 2002년부터 지도자의 길을 걸어 국민은행을 재창단하고 성남일화의 수석코치로 있다가 2010년 4월 동의대 감독으로 부임한, 동의대 축구부 송명원 감독을 만나봤다.

Q. 송명원 감독님 반갑습니다. 작년에 동의대가 U리그 권역 우승도 하고, 팀 창단 후 요즘 계속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요.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비결이라고 하기보다는 선수들 각자가 스스로 의욕을 가지고, 축구에 대한 의식을 새롭게 가지게 되면서, 학생선수로서 갖춰야 할 부분을 중점적으로 받아들이다 보니 자연적으로 조금 더 팀이 좋아진 것 같아요. 

축구선수라고 해서 축구만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장래에 모두 다 축구선수로서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으니까 운동과 공부를 병행해가며 자신이 어디에 맞는지를 알아가게끔 하고 있습니다. 사실 예전에는 선수들이 '공부해라'라는 강요로 수업에 들어가고 공부를 했지만, 지금은 선수들이 공부에 대한 의식이 생겼기 때문에 자율적으로 잘하고 있어요.   

Q. 앞서 말씀하신 대로 동의대학교 축구부는 운동과 공부를 병행한다고 알고 있어요.  

보통 학교 일정을 알려드릴게요. 우리 학교는 새벽 훈련을 해요. 오전에는 수업하고, 식사 후 오후에 훈련하는 식이에요. 훈련 장소는 학교 위쪽에 있는 학교 전용 축구장에서 훈련해요. 우리 학생선수들은 수강신청부터 수업까지 본인들이 다 알아서 해요. 다른 학생들 보다 조금 부족하지만, 열심히 수업 들어가고 시험 치면서 성적을 받고 있죠. 물론, 잘 못하면 재수강을 하기도 하고요(웃음). 졸업학점을 다 채워야지만 졸업을 할 수 있게끔 되어있어요.

저는 지도자로서 선수들에게 공부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인식을 일깨워주는 편이에요. 물론 운동 후 쉬고 싶어 하긴 하죠. 하지만 이 시스템이 4년째 정착되다 보니 선배가 하는 것을 후배가 보고 배우기 때문에 지금은 크게 힘들어하지 않아요. 아무래도 1,2학년은 아직은 본인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 합니다만, 수업 들어가서 다른 학과 학생들과 만나보고 친해져서 대학이란 사회를 겪어보라며 토닥여 주곤 하죠.    

Q. 동의대학교도 해당하듯이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에서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는 시스템을 통해 학습권을 보장하고 있어요. 이러한 취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 대학 선수들이 모두 축구의 길로 나아가고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어요. 물론 축구의 길에는 축구선수, 축구지도자 등의 여러 길이 있지만, 모든 대학 선수들이 다 갈 수는 없거든요. 그런데 이 선수들은 축구라는 한 길만 걸어왔어요. 그렇다면 축구로 성공 못 한 선수는 사회에서 무엇을 해야 할까요? 그래서 공부가 필요하다고 봐요. 학생 때 공부하고, 인성교육을 받아야 사회에 나가서도 다른 일을 할 수 있고 활용과 적응이 더 빠르기 때문이죠.  
 

Q. 송명원 감독님께서 생각하시는 동의대 축구부만의 특색을 알려주세요.  

처음에 제가 와서 느낀 점이 지방 팀의 약점, 즉 공격과 수비의 틀이 체계화되어있지 않았어요. 제가 프로에서 왔으니까, '프로에서 원하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면서 프로에서 원하는 선수에 대한 이미지를 알려주고 '너희가 따라와야 한다'고 알려줬죠. 처음에는 반응이 없다 반복해서 훈련하고 의식을 심어주니까 아이들이 많이 바뀌었어요.

생활이 달라지면서 운동의 즐거움을 찾게 된 거죠. 지도자의 지시대로 끌려가는 선수가 아닌, 스스로 깨닫고 지도자를 따르는 선수로 변한 것이죠. 그러다 보니 긴 훈련이 아니더라도 집중해서 하자는 마인드가 생겨서 1시간 정도의 짧은 훈련이라도 그 효과를 보게 되는 것이죠. 선수들에게도 항상 말합니다. '너희에게 원하는 것은 없다. 너희가 잘해서 좋은 프로팀 가길 바랄 뿐'이라고. '그 결과는 너희한테 더 좋은 것 아니냐? 그러니 열심히 하자'고 말이에요. 그 덕분에 아이들이 잘 따라와요. 

저는 시합 전날에 아이들과 미팅을 하지 않아요. 아이들한테 부담을 줄 것 같아서 코치한테만 아이들한테 힘을 실어주는 한마디 살짝 해주고 빠져주라고 얘기해요. 미팅을 하지 않는 대신 상대 팀의 장점, 단점, 주요선수 개개인 분석지와 함께 격려의 말이나 정신력에 관한 명언을 인쇄해서 선수들이 지나다니는 게시판에 붙여놔요.

말로 전달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렇게 선수들 스스로 자기 것으로 만들게 하는 방법 또한 좋다고 봐요. 게시판에 분석지를 붙여놓으면, 그 밑에 본인들이 겪었던 느낌이나 상대의 장단점에 대해 댓글을 달거나 모여서 이야기하곤 하더라고요.  

Q. 그럼 동의대학교 축구부 플레이의 강점과 약점은 무엇인가요? 

강점은 수비의 간격, 미드필더의 밸런스가 잘 맞는다는 점입니다. 공격 따로 수비 따로가 아닌, 모두의 밸런스가 맞게끔 한발 더 뛰어주고 맞춰주는 것이죠. 그래서 우리 동의대가 조직력이 뛰어난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고 봅니다. 

그 반면에 파워와 기술면에서 약합니다. 아무래도 서울권에 진학한 선수들보다 지방에 온 선수들은 조금 뒤쳐지기 마련입니다. 그렇기에 지도자들이 B급 수준의 선수를 A급 수준의 선수로 기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도를 합니다. 그 수준이 빨리 올라오는 선수들도 있지만 더디게 올라오는 선수들도 있기에 조금 차이가 나게 되는 것이죠. 빠른 선수와 더딘 선수, 이 선수들을 잘 조화시켜 팀을 운영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Q. 대학축구는 팀이 많다 보니 경쟁이 치열한데요. 특별히 신경 쓰이는 학교가 있다면요? 

아무래도 같이 앞서고 있는 울산대라고 봅니다. 1차전은 우리 팀이 2대0으로 이겼는데, 우리 팀이 꼭 이겨야 할 게임을 힘들게 하는 경향이 있어 울산대 경기가 신경이 쓰입니다. 또 전국체전을 앞두고 있는데, 부산에 부경대와 동아대가 있죠. 작년에는 운 좋게 우리 학교가 대표로 나갔는데, 올해도 대표로 나가려면 부상 없이 준비해야 돼서 부담감이 없잖아 있죠. 아무래도 영남권이라는 같은 권역에 있다 보니 이 3팀이 학교에서 가장 신경 쓰는 학교이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사진 및 기사제공.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

권수정 객원기자 / sports@onstn.com
Copyright ⓒ STN SPORTS,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STN SPORTS 바로가기]

저작권자 © STN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단영역

매체정보

  • (주)STN미디어(방송국) : 인천광역시 부평구 청천동 419-2 부평테크노타워 8층
  • 대표전화 : 1599-1242
  • 팩스 : 070-7469-0707
  • 법인명 : (주)에스티엔미디어
  • 채널번호 : 지니 TV(131번) LG 유플러스 TV(125번) 딜라이브(236번)
  • 대표이사 : 이강영
  • 보도본부장 : 유정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상완
  • (주)STN뉴스(신문사) : (07237)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68길 23 (정원빌딩) 10층
  • 대표전화 : 02-761-2001
  • 팩스 : 02-761-2009
  • 법인명 : (주)에스티엔뉴스
  • 제호 : STN 뉴스
  • 등록번호 : 인천 아 01645
  • 등록일 : 2009-09-04
  • 발행일 : 2009-09-04
  • 대표이사 : 유정우
  • 발행·편집인 : 유정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상완
  • Copyright © 2024 STN 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ports@stnsports.co.kr
ND소프트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