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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의 유럽레터] ‘4부 강등 임박’ 볼튼, 추억의 이름이 될 것인가

[이형주의 유럽레터] ‘4부 강등 임박’ 볼튼, 추억의 이름이 될 것인가

  • 기자명 이형주 특파원
  • 입력 2020.01.30 20:30
  • 수정 2020.10.29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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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추락 중인 볼튼 원더러스
끝없는 추락 중인 볼튼 원더러스

[STN스포츠(볼튼)영국=이형주 특파원]

그들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클럽들이 있다. 

영국 중심부이자, 잉글랜드의 북서부에는 그레이터맨체스터가 위치해있다. 랭커스터 가문의 중심지 중 하나였던 곳으로 현재도 철강 산업과 교통의 요지로 기능하고 있는 곳이다. 

맨체스터를 포함한 이 그레이터맨체스터는 수도 런던도 한 수 접을 정도로 유명한 축구 성지다. 지리상으로는 유럽 서북쪽에 치우쳐 있지만, 축구계 중심의 위치를 오랫동안 유지해온 곳이다.

이 그레이터맨체스터에는 유럽을 대표하는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럽을 대표하는 빅클럽 맨체스터 시티를 포함해 많은 이들의 선망을 받는 클럽들이 위치했다. 뿐만 아니라 베리 FC, 로치데일 AFC, 올드햄 어슬래틱 등 그들만의 역사를 지닌 클럽들도 보유하고 있다. 

이에 영국 현지서 취재 중인 STN 스포츠의 이형주 특파원이 [이형주의 유럽레터] 속 특집을 통해 그레이터맨체스터를 조명하는 기사를 준비했다. 

◇[이형주의 유럽레터] 맨체스터 특집① - 프리뷰: 축구도시 맨체스터 그 한 가운데서
◇[이형주의 유럽레터] 맨체스터 특집② - 베리 FC, 134년 역사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사람들
◇[이형주의 유럽레터] 맨체스터 특집③ - 살포드 시티, 맨유 Class of 92가 바꿔놓다
◇[이형주의 유럽레터] 맨체스터 특집④ - ‘글로벌 빅클럽 도약’ 맨시티, 확실한 성공 모델
◇[이형주의 유럽레터] 맨체스터 특집⑤ - 테임 사이드, 빅스타 배출을 넘어 빅클럽 배출로
◇[이형주의 유럽레터] 맨체스터 특집⑥ - ‘4부 강등 임박’ 볼튼, 추억의 이름이 될 것인가

그레이터 맨체스터의 서북 상단에 볼튼 구가 위치해 있다. 그리고 그 곳에 유서 깊은 클럽 볼튼 원더러스가 존재한다. 1874년 창단해 146년 역사를 자랑하는 볼튼은 축구 역사상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클럽이다. 축구의 태동에 기여한 클럽이기 때문이다. 

현재 모든 축구 리그는 1888년 출범한 잉글랜드 풋볼리그에서 기인한다. 이 리그를 토대로 축구가 자리잡았고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스포츠가 됐다. 이로 인해 풋볼리그의 창립 멤버인 더비 카운티, 아스톤 빌라, 애크링턴 FC, 노츠 카운티, 블랙번 로버스, 번리 FC, 스토크 시티, 에버튼 FC, 노츠 카운티, 울버햄튼 원더러스, 프레스턴 노스 엔드, 볼튼까지 12개 클럽의 의미는 대단히 크다. 

사실 성적에서도 그리 나쁜 편이 아니다.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잉글랜드 축구 답게 우승컵을 가지지 못한 클럽도 여럿이다. 하지만 볼튼은 FA컵 4회 우승을 포함 부끄럽지 않은 성적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그들이 처한 현실은 지옥 그 자체다. 볼튼은 현재 3부리그 최하위로 4부리그 강등이 유력하다. 명망 있는 클럽이 4부리그까지 추락할 위기에 놓인 것이다. 볼튼이 이렇게 몰락하기까지 여러 가지 일이 있었다. 

볼튼 스토어 상단의 레전드들 사진. 유시 야스켈라이넨의 모습
볼튼 스토어 상단의 레전드들 사진. 유시 야스켈라이넨의 모습

사실 볼튼은 EPL 출범 이후에도 붙박이 역할을 했다. 2000년대 초반에는 이반 캄포, 페르난도 이에로 등 스페인 출신 스타들을 기용하며 재미를 봤다. 그리고 2000년 대 후반 볼튼은 EPL에서 매력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클럽 중의 하나였다. 

유시 야스켈라이넨 골키퍼가 지키는 골문에 게리 케이힐이 중심을 잡아줬다. 스튜어트 홀든, 파브리스 무암바의 중원. 측면은 이청용이 흔들고 케빈 데이비스, 요한 엘만더가 마무리를 했다. 남부럽지 않은 클럽이었다. 

하지만 홀든, 이청용의 부상을 포함 여러 악재가 겹치며 볼튼은 2011/12시즌을 끝으로 강등됐고 이후 수직 낙하가 시작됐다. 기본적으로 재정인 건실하지 않았던 볼튼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볼튼 몰락과정을 보도한 영국 언론 BBC에 따르면 최근 들어 볼튼 선수들은 20주간 급여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축구에 모든 것을 건 축구인들이지만, 생명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축구를 이어갈 수는 없다. 켄 앤더슨 볼튼 전 구단주는 임금체불을 이어갔고 결국 EFL은 볼튼 재정관리에 들어갔다. 

볼튼 최고 레전드 넷 로프트하우스 동상
볼튼 최고 레전드 넷 로프트하우스 동상

선수들은 볼튼에서 대탈주하기에 이르렀다. 1군 선수단은 3명만이 남고 그 자리를 유스 선수들이 채운 적도 있었다. 볼튼은 지난해 8월 해체 직전까지 갔다. 하지만 막판 풋볼 벤처스가 볼튼을 인수하며 가까스로 해체를 피했다.

하지만 현재 볼튼에 산적한 문제가 모두 해결된 것은 아니다. 지난 시즌 재정 관리 미숙과 리그 일정 소화 실패로 볼튼은 올 시즌 승점 12점이 삭감된 채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 볼튼은 현재 3부리그 최하위다. 삭감된 승점을 빼도 그들보다 나쁜 성적을 보이는 팀은 3부리그서 사우스엔드 유나이티드 한 팀이다.

볼튼 현지 홈구장도 이런 풍파가 그대로 녹여져 있다. 볼튼이 EPL서 두각을 나타내던 시절 그들은 ‘리복 스타디움’으로 홈구장 네이밍 스폰서를 받았다. 이 뿐만 아니라 각 분야에서 스폰서를 받았다. 하지만 현재는 그런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경기장을 공유하는 볼튼 대학의 문구만 쓸쓸히 있을 뿐이다. 네이밍 스폰서도 떨어져 나간 볼튼 홈구장의 이름은 '유니버시티 오브 볼튼 스타디움'이다.

볼튼 공식 스토어 역시 쓸쓸한 모습이다. 천장에 달려 있는 볼튼의 찬란한 역사를 이룩한 레전드들의 모습이 쓸쓸하게 보일 정도다.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내려가 있는 모습이었다. 

네이밍 스폰서도 떨어져 나간 볼튼 홈구장의 모습
네이밍 스폰서도 떨어져 나간 볼튼 홈구장의 모습

하지만 포기는 없다. 볼튼 파산 위기 후 감독직을 맡은 키스 힐 감독이 온 몸을 던져 팀을 지도하고 있다. 더불어 각기 각 팀에서 임대 혹은 영입으로 모인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 4부리그 강등은 현실적으로 피하기 어려워지지만 당장 다음 시즌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 무엇보다도 볼튼 팬들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특집 ⑦편은 '위건, 위기 속에서 더 강해진다'라는 제목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사진=이형주 기자(영국 볼튼/유니버시티 오브 볼튼 스타디움)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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