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런던)영국=이형주 특파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브루노 페르난데스(25) 협상에서 철저한 ‘을’이 될 것이 유력하다.
맨유는 20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 필드에서 열린 2019/2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3라운드 리버풀 FC와의 경기에서 0-2로 패배했다.
스포르팅 리스본 공격형 미드필더 페르난데스는 현재 맨유와 강력하게 연결되고 있다. 사실 지난 주중 영입 직전까지 갔다는 보도들이 나왔지만, 주말이 다가오면서 협상이 다시 난항에 빠졌다.
특히 영국 언론 <스카이 스포츠>는 18일 “페르난데스의 이적료는 지난 여름 4,500만 유로 정도로 논의됐다. 하지만 이번 겨울 이적시장들어 스포르팅이 2배에 가까운 8,000만 유로를 고수하는 상황이다. 협상이 교착상태다”라고 전했다.
협상이라는 말 자체가 판매를 원하는 쪽과 구매를 원하는 쪽이 가격을 흥정하는 것이다. 높은 금액을 부르며 가격을 올리려하는 스포르팅이나, 어떻게 하든 가격을 낮추려는 맨유 양 측 어디도 잘못한 것이 없다. 하지만 협상은 스포르팅 쪽으로 무게가 쏠리고 있다. 맨유가 들키고 싶지 않았던 패를 노출당했기 때문이다.
23라운드를 리버풀과의 노스 웨스트 더비로 치른 맨유는 이날 3-4-1-2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이전 맞대결에서도 재미를 본 선수비 후역습 전략으로 올 시즌 무패를 달리고 있는 리버풀을 잡고자 했다.
다른 선수들은 분전을 했다. 특히 프레드의 경우 중원을 종횡무진 누볐다. 네마냐 마티치도 준수했고, 수비수들도 최선을 다했다. 다비드 데 헤아 골키퍼는 사디오 마네의 결정적인 슈팅을 막는 등 오랜만에 전성기의 모습을 보였다.
문제는 페레이라였다. ‘1’ 자리에 위치한 페레이라는 역습의 시발점 혹은 마무리를 해야하는 역할. 하지만 페레이라가 보여준 모습은 처참했다. 그에게만 가면 공이 끊겼다. 이 모습은 방송을 통해 전 세계로 송출됐다. 대안도 딱히 없다. 또 다른 공격형 미드필더 제시 린가드는 1년 간 EPL서 공격 포인트가 없다. 후안 마타 경우의 최근 폼은 좋지만 나이가 만 31세로 미래를 맡길 수는 없는 선수다.
맨유가 공격형 미드필더를 절실히 원할 수 밖에 없음이 드러난 셈이다. 거대한 돈이 오가는 도박판에서 자신의 패가 까발려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제 스포르팅은 더욱 고자세로 임할 수 있다. 맨유는 한 경기로 거액을 지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사진=뉴시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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