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잠실)=박승환 기자]
"팀이 잘 돼야 선수 가치도 올라가죠. 국가대표는 솔직히 한 번 더 가고 싶어요"
두산 베어스는 물론 든든한 국가대표 3루수로 자리 잡았다. 허경민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시즌 시무식 겸 창단 38주년 기념식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새 시즌의 각오를 밝혔다.
비시즌에 무엇을 하고 지냈냐는 질문에 허경민은 "알차게 잘 보내고 있다. 시즌이 끝난 뒤 집에서 휴식도 취하다가 12월부터는 예년과 같이 캠프를 위해서 준비 중"이라며 자신의 근황을 전했다.
2012년 1군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허경민은 어느덧 프로 8년 차로 2020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를 바라보고 있다. 허경민은 "FA라고 해서 특별히 더 준비하고 있는 것은 없다. 올 시즌 엄청난 성적을 거둬서 무조건 대박이 나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지난 몇 년간 해왔던 것을 올해도 해낸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시즌에서도 이런 생각을 갖고 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경민과 프로 입단 동기인 김상수와 안치홍과 오지환 등 친구들도 하나둘씩 FA 권리를 행사했다. 이에 "2년 전부터 친구들이 FA 계약을 맺고 있는데, 이제는 저에게 바통이 왔다고 생각한다. 친구들이 좋은 계약을 한 것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그런 능력들이 있는 선수다. 부럽고 시샘하는 마음은 없다. 그 친구들이 쌓은 명성에 누가 되지 않도록 나 역시 시즌을 잘 치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프리미어 12에 참가한 허경민은 국가대표 3루수로서 당당히 활약했다. 올해 도쿄 올림픽을 앞둔 허경민은 "솔직한 마음으로 한 번 더 가고 싶다. 국가대표는 부담도 되고 욕도 많이 먹는 자리라고 생각했는데, 프리미어 12를 다녀온 뒤 '언제 다시 이런 기회가 올까'라는 생각을 했다"며 "올 시즌 좋은 결과를 내서 뽑힌다면 그만한 영광은 없을 것 같다"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모든 선수가 마찬가지겠지만 허경민도 올 시즌 목표는 팀의 우승이다. 그는 "많은 분들이 올 시즌도 두산이 우승을 할 수 있는 해라고 하는데, 나도 동의한다. FA를 보고 야구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팀을 보고 경기를 하는 것이 좋다. 팀이 잘 돼야 선수의 가치도 올라간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허경민은 "올 시즌 잘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부담감으로 다가올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부담감을 갖지 않고 지금까지의 마음가짐으로 시즌을 치르고 싶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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