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박승환 기자]
사인 훔치기 의혹에 휩싸였던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강력한 징계를 받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4일(한국시간) 지난 2017년 전자기기를 이용해 상대 팀의 사인을 훔친 휴스턴 구단에 대한 징계를 발표했다.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거머쥔 휴스턴은 사인 훔치기 의혹에 휩싸였다. 당시 휴스턴에서 뛰었던 우완 투수 마이크 파이어스가 '디 애슬레틱'을 통해 이 사실을 폭로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약 2개월간의 조사에 착수했다.
그 결과 휴스턴은 2017년 정규시즌을 비롯해 포스트시즌과 2018년 정규시즌에도 전자기기를 통해 사인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휴스턴 구단에 벌금 500만 달러(약 57억원)와 2020·2021년 신인드래프트 1-2라운드 지명권을 박탈했고, 제프 라나우 단장과 A.J. 힌치 감독에게 1년 동안 무보수 자격 정지의 징계를 내렸다. 또한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여기자들에게 부적절한 발언으로 해고된 브랜든 타우브먼 전 부단장도 1년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휴스턴 구단의 사인 훔치기가 실제로 경기에 영향을 끼쳤는지 판단하기는 불가능하지만 그런 행동이 준 인식이 경기에는 상당한 해를 끼친다"며 징계 배경을 설명했다.
조사에 따르면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는 당시 벤치 코치로 있던 알렉스 코라(現보스턴 감독)와 일부 선수들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당시 힌치 감독은 사인 훔치기에 반대해 덕아웃에 있는 모니터 2대를 부순 것으로 알려졌으나,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르나우 단장과 힌치 감독이 이 사실을 알고도 방관했다며 이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
이번 사건에는 당시 휴스턴의 선수로 뛰던 카를로스 벨트란(現뉴욕 메츠 감독)의 이름도 언급됐으나, 징계 대상에는 오르지 않았다. 코라 감독에 대한 징계 내용도 발표되지 않았지만 추후 중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징계 발표 이후 휴스턴의 짐 크레인 구단주는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르나우 단장과 힌치 감독을 해고했다.
사진=뉴시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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