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박승환 기자]
2018년 월드시리즈 우승 팀인 보스턴 레드삭스가 '사인 훔치기' 논란에 휩싸였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8일(한국시간) "보스턴 레드삭스가 2018년 더그아웃 뒤에 있는 비디오 리플레이 룸을 통해 사인을 훔쳤다"고 폭로했다. 배경에는 보스턴 출신 익명의 제보가 3명의 증언이 있었다.
지난 2014년 비디오 리플레이가 도입되면서 메이저리그 구장에는 리플레이 룸이 설치됐다. 이는 비디오 판독 신청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경기 장면을 다시 보면서 감독이 비디오 판독 여부를 결정하는 곳인데 보스턴 레드삭스가 이를 통해 상대 팀 사인을 훔쳤다는 것이다.
지난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 팀인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전자 기기 등을 비롯해 다양한 방법으로 상대 팀의 사인을 훔쳤다는 폭로가 보도되며 많은 파장이 일었다. 메이저리그 롭 맨프레드 커미녀서는 "다시는 이런 식의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강한 징계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지지를 받고 있다"며 휴스턴에 대한 강력한 징계를 시사한 바 있다.
이에 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보스턴도 싸인 훔치기 의혹을 받게 됐다. 보스턴은 지난 2017년에도 전자 장비를 이용해 사인을 훔쳤다는 의혹을 받았고, 징계를 받은 바 있기 때문에 더욱 충격적이다.
디애슬레틱의 보도에 따르면 주로 보스턴의 사인 훔치기는 주자가 루상에 나갔을 때 이루어졌다. 그러나 보스턴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었던 2018년 포스트시즌에서는 사인 훔치기에 큰 영향을 받지 못했거나, 불가능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번 폭로로 보스턴 알렉스 코라 감독은 두 차례 사인 훔치기 의혹에 휘말렸다. 2017년 휴스턴에서 코라 감독은 벤치 코치를 맡았으며, 2018년부터는 보스턴의 감독직을 역임했기 때문이다. 이 사실이 모두 사실로 밝혀질 경우 중징계를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보스턴은 성명을 통해 "최근 리플레이 룸의 부적절한 사용에 대한 의혹을 알게 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전했다.
사진=뉴시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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