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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의 세 번째 ‘Run’, ‘옛 동료’ 이재영 복수 기회 잃었다

테일러의 세 번째 ‘Run’, ‘옛 동료’ 이재영 복수 기회 잃었다

  • 기자명 이보미 기자
  • 입력 2019.12.10 03:00
  • 수정 2019.12.10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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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스포츠=이보미 기자]

여자 프로배구 도로공사가 외국인 선수 테일러 쿡(미국)과 계약 해지를 했다. 테일러는 V-리그에서만 세 번째 ‘Run(런)’이다. 그래서 ‘테일런’이라 불린다.

도로공사는 지난 9일 “11월 9일부터 12월 7일까지 리그 8경기 중 오직 1경기에만 출장하고도 허리 통증을 이유로 향후 경기 출장을 사실상 거부하고 있는 테일러 쿡 선수와의 계약을 해지하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도로공사는 당초 트라이아웃 및 드래프트에서 셰리단 앳킨슨(미국)과 손을 잡았다. 하지만 시즌 직전인 지난 10월 무릎 부상으로 팀을 떠났다. 이에 도로공사는 대체 외국인 선수로 테일러를 영입했다. 

이미 테일러는 2015~16시즌, 2017~18시즌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은 바 있다. 그 때 당시에도 테일러는 부상으로 팀을 떠났다. 2016년 1월에는 오른발 족저근막염이었다. 테일러는 부상을 이유로 출전을 거부했고, 공교롭게도 잔여 연봉이 보장되는 시점에 짐을 쌌다. 해당 시즌 흥국생명은 5년 만에 봄배구 진출에 성공했지만 대체 외국인 선수 알렉시스 올가드(미국)로는 역부족이었다. 현대건설과의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모두 패하며 시즌을 마쳤다. 

2017년 11월에는 고관전 파열로 시즌 아웃됐다. 12월 크리스티나 킥카(벨라루스)를 영입했지만, 흥국생명은 6개 팀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테일러는 올해 트라이아웃 현장에 나타났고, 도로공사는 대체 외국인 선수로 검증된 실력을 갖춘 테일러를 품었다. 하지만 테일러는 허리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이번에도 한 시즌을 모두 치르지 못한 채 떠나게 됐다. 

‘클러치박’ 박정아가 해결사로 나섰다. 박정아는 IBK기업은행전에서 홀로 40점으로 개인 최다 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2연승을 질주한 도로공사는 5승8팸(승점 16)로 4위에 랭크돼있다. 3위 흥국생명(7승6패, 승점 24)을 맹추격 중이다. 

도로공사는 “그간 지속적으로 주장해온 허리 통증의 원인은 척추전방전위에 의한 협착증이다. 전문의 소견에 의하면 척추전방전위는 본래 선수가 가지고 있는 질병으로 운동선수들에게 보편적으로 갖고 있는 질병으로 선수 본인이 지속적으로 과한 통증을 호소함에 따라 충분한 휴식기간을 부여해 왔으며 그 결과 팀은 그간 전반기 13경기 중 절반 이상을 외국인선수 없이 운영해 왔다”고 밝혔다. 

특히 테일러는 11월 말부터의 면담에서 “향후 3~4개월 동안 경기 출전에 난색을 표명하고 통증 호소 이후 4주간의 휴식기 이후에도 남은 시즌 동안 정상 컨디션의 50% 이하로 컨디션이 유지될 것 같다”고 구단에 전했다. 도로공사는 “이에 대한 구단의 의견을 듣고 싶다는 등 경기에 출전할 의지는 커녕 상식 밖의 의견을 제시했고, 11월 20일 이후 경기를 포함, 올림픽 대륙별 예선으로 휴식기까지 약 8주간의 휴식기를 제시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구단과의 면담과 SMS 등을 통한 의사소통 시 향후 통증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 시 출전하지 않겠다고 주장하는 선수와는 더 이상 계약을 지속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단은 지난 주말 뛰겠다는 의지와 이를 보장할 수 있는 대책을 알려 달라는 경고 서한을 테일러 선수 측에 전달하였으며 이에 대한 회신으로 경고가 무효라 주장하며 향후 2개월 이상(테일러 선수와 계약기간은 6개월 이며 연봉은 6개월로 균등하게 배분하여 월봉으로 지급되고 있음)의 보상 관계만을 요구하는 선수와는 더 이상 신뢰관계를 지속할 수 없다는 판단과 함께, 한결같이 응원해 주시는 팬 분들의 정서와 선수단의 사기저하를 우려, 긴급 계약해지를 결정하였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도로공사는 테일러의 과거 전력을 고려해 계약 당시 ‘선수로서의 역할 이행에 적극적이지 않고 태업하는 경우 기본 급여의 50% 이내의 위약금을 지급한다’는 손해배상 조항을 반영함에 따라 잔여급여를 동결하고 손해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다.

결국 테일러는 동료들에게 또 아픔만 남겼다. 흥국생명에서 두 시즌 테일러와 함께 시즌을 맞이했던 '옛 동료' 이재영은 올 시즌 도로공사와의 첫 맞대결에서 3-1 승리를 이끈 뒤 “솔직히 지기 싫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재영은 “진짜 힘든 순간마다 테일러가 있었다. 힘든 기억 밖에 없었다. 나도 족저근막염이 있었다. 도로공사 간다고 했을 때 무조건 이겨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응어리가 크다. 이제 한 개 떨어졌다. 5개 남았다”며 승부욕을 보였다. 정규리그 6차례 맞대결 필승을 다짐한 것. 

하지만 테일러는 2라운드 흥국생명전에서 결장했고, 이후에도 만날 수 없게 됐다. 복수 기회를 잃었다.

사진=KOVO

bomi8335@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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