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런던)영국=이형주 특파원]
국내 언론이 아닌 현지 언론을 통해 이 정도의 평가를 받는 선수가 또 나올 수 있을까.
토트넘 핫스퍼는 7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번리 FC와의 경기에서 5-0으로 승리했다. 토트넘은 리그 2경기 만에 승리했다.
손흥민(27)은 이날 전반 31분 자신의 박스 앞에서 상대 골문 앞까지 80야드(약 73m)를 질주해 득점을 만드는 무시무시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로 그에 대한 극찬이 이어지고 있다.
8일 영국 현지 언론 <텔레그라프>도 손흥민 칭찬 행렬에 가담했다. 해당 매체는 토트넘의 번리전 승리 소식을 전하는 기사 제목을 “토트넘이 번리를 궤멸시켰다! 손나우두의 환상적인 골이 해리 케인(26)의 멀티골까지 가려지게 만들었다(‘Sonaldo’ wonder goal eclipses Kane double as Spurs rout Burnley)”라고 뽑았다.
해당 매체는 기사 내에 이클립스(eclipse)라는 표현을 썼다. 이는 우리 말로 식(蝕, 한 천체가 다른 천제에 가려짐)을 뜻하는데 손흥민이 맹활약으로 케인의 맹활약을 뒤덮었다는 뜻이 된다.
매체의 평가처럼 이날 케인은 손색없는 활약을 펼쳤다. 2골 1어시스트로 맹활약을 보여줬다. 하지만 1골 1어시스트로 맹활약한데다, 좀처럼 보기 힘든 원더골을 넣은 손흥민에게 스포트라이트를 양보했다. 케인 역시 경기 후 “그가 오늘의 쇼를 훔쳤다”며 훈훈한 장난을 하기도 했다.
사실 케인은 토트넘의 핵심을 넘어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의 핵심으로 여겨지는 인물이다. 손흥민이 케인의 활약까지 덜 조명받게 했다고 언론이 보도했다. 손흥민의 이번 골이 얼마나 대단한지, 또 현지 언론이 얼마나 그를 인정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사진=이형주 기자(영국 런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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