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발렌시아)스페인=이형주 특파원]
‘한국 축구의 희망’ 이강인(18)이 걸어온 길은 어땠을까.
이강인이 팬들의 기대 속에 차근차근 성장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골든볼,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유스 선수상, ‘21세 이하 발롱도르’ 코파 트로피 후보 지명 등 굵직한 기록들을 남기고 있다.
하지만 이강인이 현재의 위치까지 올라오기까지 평탄한 길을 걸은 것은 아니었다. 이강인을 스페인 현지서 밀착 취재해 온 STN 스포츠의 이형주 기자가 그가 걸어온 길을 방문해 재조명한다.
◇이강인 로드① - 낯선 스페인, 이강인이 울고 웃었던 훈련장 파테르나(영상)
◇이강인 로드② - 역사의 시작, 이강인이 사라고사서 치른 CD 에브로전
◇이강인 로드③ - 바야돌리드와의 경기, 소년 이강인 라리가에 발을 딛다
◇이강인 로드④ - 국왕컵 8강 제2경기, 이강인의 존재감이 폭발하다
◇이강인 로드⑤ - 폴란드에서 만난 이강인, 골든볼을 받은 막내형
2018/19시즌 막판 발렌시아 CF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하기 위한 4위 안착, 코파 델 레이 우승을 위해 내달리고 있었다.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한 경기, 한 경기의 중요성이 커졌다.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은 유망주를 기용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고 이강인의 출전 횟수 역시 극히 제한됐다.
우리 20세 이하 대표팀은 이강인이 출전 기회 제한을 받던 그 때 폴란드에서 열릴 U-20 월드컵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우리 대표팀 입장에서는 팀의 핵심으로 활약할 수 있는 이강인이 빠르게 합류하면 할수록 이득이었다.
이에 정정용 감독을 포함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들은 4월 말 발렌시아를 직접 방문해 구단과 이야기를 나눴다. 결국 발렌시아도 대승적인 차원에서 이강인의 조기합류를 허락했고 그는 U-20 대표팀에 합류하게 됐다.
비록 몇몇의 최상급 유망주들은 리그를 뛰느라 불참했지만, U-20 월드컵은 다음 세대의 스타가 누군지 알아볼 수 있는 대회. 대회가 열리는 곳이 폴란드로 유럽이라, 각 팀들도 자신들의 유망주를 선뜻 내어줘 대회의 질이 상승했다. 그 무대에서 이강인이 펄펄 날았다.
우리 대표팀은 첫 경기 포르투갈전에서 0-1 석패를 하며 어려운 출발을 보인다. 하지만 이후 4강전까지 5경기에서 패하지 않으며 결승까지 내달린다.
이 과정에서 이강인의 역할이 컸다. 패배한 포르투갈전 직후에도 포르투갈 유력지 <아 볼라>의 미구엘 멘데스 기자와 <루사>의 마르코 올리바 기자에게 “이강인이 돋보였다. 빼어난 선수”라는 극찬을 들었던 그다.
이강인 역시 “비록 이번 경기는 패했지만 다음 경기부터 승리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하겠다. 내가 가장 어리다고는 하지만 이 무대에서 어린 것은 의미가 없다. 승리만이 의미가 있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이강인을 중심으로 두 번째 경기부터 대표팀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결국 대표팀은 5경기 무패로 결승전에 진출했고 우크라이나와 대권을 다투게 됐다.
비록 우리 대표팀은 결승전에서 우크라이나에 패배, 준우승을 거뒀지만 한 명, 한 명 찬사를 받을만한 모습을 보였다. 이강인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준우승에도 FIFA로부터 골든볼(MVP)를 받으며 활약을 인정받았다.
U-20 준우승 견인 및 골든볼 수상은 스페인 쪽에서만 주로 알려져 있던 그의 유명세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강인은 복수 구단이 주목하는 선수가 되며 발렌시아도 그를 지키기 위해 방안을 강구하는 등 커리어에 있어 새로운 국면이 펼쳐지게 된다.
연재 ⑥편에서는 “'첼시전서 데뷔‘ 이강인, 韓 UCL 최연소 출전기록 쓰다'”라는 제목으로 펼쳐진다.
사진=이형주 기자(폴란드 비엘스코 비아와/비엘스코 비아와 스타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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