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의정부)=이보미 기자]
KB손해보험이 마침내 1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모두가 한 마음이었다. 기쁨의 눈물도 흘렸다.
KB손해보험은 3일 오후 7시 의정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3라운드 OK저축은행전에서 3-0(25-23, 25-27, 25-23) 완승을 거뒀다.
쌍포로 나선 김학민과 한국민은 22, 14점을 터뜨렸다. 무엇보다 위기 때 흔들리지 않았다. 끝까지 버틴 KB손해보험이 13경기 만에 웃었다. 시즌 두 번째 승리다.
경기 후 권순찬 감독은 뒤돌아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센터 박진우도 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동료들과 스태프까지 박진우의 어깨를 토닥였다.
선수들도 권 감독의 눈물을 봤다. 리베로 정민수는 권 감독에게 “감독님 울었어요?”라고 물었다. 권 감독이 “안 울었다”고 말하자, 정민수는 “잘 하셨다. 지금 울면 부끄럽다. 오늘이 시작이지 않느냐”라고 답했다.
박진우에 대해서는 “진우가 여기 와서 보여준 것이 없다고 생각을 한 것 같다. 늘 긍정적으로 하는 선수다. 경기 끝나고 진우와 포옹을 나누면서 얘기를 했다. 죄송하다고 하더라. 그 말을 들으니 마음이 아팠다”며 말끝을 흐렸다.
연패 도중 권 감독은 사퇴까지 결심했었다. 마음을 돌린 권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락커룸에서도 선수들에게도 미안함을 전했다.
‘에이스’ 김학민은 “오늘 경기 끝나고 감독님이 ‘너희들은 하려고 했는데 내가 책임감이 없었다’라고 말하시면서 울컥하셨다. 우리도 울컥했다. 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연패 중에 합심한 KB손해보험은 홈 개막전 승리 이후 13경기 만에 승수를 쌓았다. 승점 3점을 챙긴 KB손해보험은 2승12패(승점 11)로 최하위 7위에 머물렀다. 6위 한국전력(4승8패, 승점 13)과는 승점 2점 차가 됐다. 뜨거운 눈물을 흘린 KB손해보험은 이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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