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축구회관)=반진혁 기자]
포항 스틸러스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극적으로 우승컵을 거머쥔 전북 현대가 감독 투표에서 김기동 감독을 향한 선택이 엇갈렸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3일 오후 2시 축구회관에서 12월 1주차 주간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날은 각 팀 감독, 선수 투표 내역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는 각 팀 감독과 선수가 어느 후보에게 한 표를 행사했는지도 공개됐다.
이번 시즌 K리그 우승 경쟁은 그야말로 역대급이었다. 최종전까지 승부를 이끌고 가면서 이를 지켜보는 팬들에게 긴장감과 짜릿함을 선사했다.
주인공은 전북이었다. 최종전에서 강원FC를 1-0으로 꺾고 울산 현대와 승점 동률을 이뤘는데 다득점에서 앞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전북의 극적인 우승 뒤에는 포항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다는 사실은 모두가 다 알고 있다.
전북이 우승을 위해서는 강원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뒤 울산이 포항에 패배하는 시나리오가 필요했다.
무승부만 거둬도 울산이 우승을 하는 상황이었기에, 전북의 트로피 획득은 현실상 확률이 많이 떨어진다는 전망도 많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상황은 달랐다. 포항은 울산을 상대로 맹공을 퍼부었고, 그 결과 4-1 완승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에 울산은 14년 만의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고, 전북은 극적으로 리그 3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할 수 있었다.
포항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은 전북이었지만, 이번 시즌 감독상 투표에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조세 모라이스 감독은 최용수 감독을 선택했다. 하지만 주장 이동국은 김기동 감독을 찍어 힘을 실어줬다.
물론, 감독과 주장의 투표는 37라운드 종료 후 완료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최종전 결과 이후 모라이스 감독의 선택은 달라졌을 수도 있다.
하지만, 포항이 울산을 잡아줘야 전북의 우승이 가능했던 상황인 만큼 김기동 감독을 선택하지 않은 건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기동 감독은 감독상 투표에서 모라이스 감독에게 한 표를 행사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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