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도쿄)일본=박승환 기자]
"이승호, 투수 계보 이어줬으면 좋겠다"
한국은 16일(한국시간) 일본 도쿄 분쿄구의 도쿄돔구장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 12 슈퍼라운드 4차전 일본과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펼친다. 경기에 앞서 훈련을 마치고 들어오던 김광현은 취재진과 인터뷰의 시간을 가졌다.
지난 2008년 김광현은 베이징 올림픽에서 일본을 상대로 두 차례 등판 기회를 가졌다. 당시 일본을 상대로 5⅓이닝 1실점, 8이닝 1실점의 역투를 펼친 김광현은 '일본 킬러'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이날 한·일전에 첫 선발로 등판하는 이승호도 20살의 김광현과 비슷한 면을 갖고 있다.
김광현은 "당시 첫 경기 때는 평상시와 비슷하게 던졌던 것 같다. 한·일전이라고 해서 긴장하고 신경 쓰고 하면 경기가 어렵게 풀릴 것 같았다. 예선전과 준결승전 두 번을 던진 것으로 기억하는데, 예선에는 힘이 많이 들어갔었다. 타이트한 상황에서 긴장이 많이 됐다"며 "준결승에서는 한 번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많은 이닝을 던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계속해서 김광현은 "(이)승호가 많이 긴장이 될 것이다. 오늘 경기를 계기로 승호가 많이 성장했으면 좋겠다"며 "10살 어린 후배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고, 앞으로의 한·일전을 책임져줬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이제 한·일전에서 빠질 것이냐는 질문에 김광현은 "빠진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하면서 "(양)현종이와 나 이외에는 투수가 안 나온다는 말이 항상 신경 쓰였다. 승호가 잘 던져서 우리나라 투수 계보를 이어줬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특별한 조언을 해줬냐는 말에 "조언이 잔소리일 수도 있고, 더 긴장이 될 수도 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긴장하지 않는 것이 좋은 경기 펼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저 '화이팅해라'고 말했다"면서 "잘 할 것 같다. 오늘 승호를 봤는데 긴장한 모습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후배 칭찬은 이어졌다. 김광현은 "승호가 많이 배우려고 한다. 나도 첫 국제 대회는 모든 것이 신기했다. 승호도 나랑 비슷한 것 같다. 경험을 쌓아서 앞으로 좋은 경기를 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인 오는 17일 일본과 프리미어 12 결승전 맞대결을 펼친다. 내일 경기에 맞춰 준비하고 있냐는 질문에 "일본과 결승전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포커스는 맞춰져 있다. 오늘 경기도 이겨야겠지만, 내일 경기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무조건 이기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광현은 "항상 잘 하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지금도 좋지 않았던 것은 빨리 잊자,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고 잘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다. 복수의 칼을 갈고 있다. 잘하고 싶은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기 때문에 잘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사진=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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