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도쿄)일본=박승환 기자]
모든 것은 김현수의 '눈 야구'로부터 시작됐다.
한국은 15일(한국시간) 일본 도쿄 분쿄구의 도쿄돔구장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 12 슈퍼라운드 3차전 멕시코와 맞대결에서 7-3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미국이 대만을 잡아주면서, 매우 유리한 고지에 올라있던 한국은 멕시코를 잡아내며 2020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손에 넣음과 동시에 이번 프리미어 12 결승전에서 일본과 맞붙게 됐다.
15이닝 동안 침묵하며 득점을 뽑아내지 못하던 타선은 '눈 야구'를 펼치며 발판을 만들었다. 특히 이날 대표팀은 경기 시작부터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물러나는 등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안타 만이 공격의 루트는 아니었다. 한국은 5회말 선두타자 김현수가 상대 투수 베르나르디노를 상대로 6구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내며 물꼬를 텄다. 이후 양의지가 바뀐 투수를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냈고, 직전 수비에서 실책을 기록한 최정이 안타를 때려내 만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이날 첫 득점권 찬스.
차려진 밥상에 민병헌이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로 한 점을 만들어내며 추격을 시작했다. 대량 실점 위기에서 멕시코는 또다시 투수를 바꾸며 한국의 분위기를 끊으려 했다. 그러나 후속타자 박민우가 저스틴 켈리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를 탄 한국은 이정후의 2루수 땅볼에 1점, 또다시 만들어진 만루의 찬스에서 5회말 공격에 포문을 연 김현수가 3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대량 득점을 이끌었다. 한국의 '빅이닝'은 김현수의 눈으로 시작됐고, 그의 손에서 해결됐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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