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치바)일본=박승환 기자]
상대 하위 타선을 막아내지 못한 김광현이 5년 만에 대만과 재회에서 또다시 부진했다.
김광현은 12일(한국시간) 일본 치바현의 ZOZO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 12 대만과 맞대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3⅓이닝 동안 투구수 61구, 8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혼쭐이 났다. 팀 또한 0-7로 충격패를 당했다.
경기전 김경문 감독은 "(김)광현이 본인이 너무 잘 던지려고 한다"며 약간의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커리어가 많은 선수이기 때문에 자신의 피칭만 해주면 된다. 믿고 있다. 아시안게임에서 경험도 있기 때문에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스스로 잘 할 것"이라며 믿음을 드러냈다.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대만을 상대로 5⅔이닝 5피안타 3실점(3자책)으로 좋지 못했던 김광현은 5년 만에 다시 만난 대만을 상대로 앙갚음에 실패했다. 특히 상대 하위 타선에 매우 고전한 것이 경기 과정과 결과에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이날 김광현은 직구, 슬라이더에 이어 투심, 포크까지 커브를 제외한 모든 볼을 공략당했다. 1회초 2사 1, 2루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겼지만, 김광현은 2회초 2사 1루에서 대만의 '신인 포수' 가오위제에게 145km 높은 실투를 통타당해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맞아 선취점을 빼앗겼다. 계속되는 2사 2루에서 후속타자 후진롱에게는 136km 슬라이더를 맞아 2실점째를 기록했다.
3회초를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안정을 찾는 듯했으나, 4회초 선두타자 린리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뒤 왕웨이천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해 1사 2루의 위기에 몰렸다. 이후 왕셩웨이에게 초구 133km 슬라이더를 맞아 중전 안타를 내줬고, 이는 적시타로 연결됐다. 이어 김광현은 후속타자 가오위제에게 또다시 높은 공에 안타를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정규 시즌 중에도 유독 하위 타선에 약한 모습이 잦았던 김광현은 이날도 8개의 피안타 중 절반인 4개를 7~9번 타자에게 맞았다. 결국 중심 타선을 틀어막았지만, 하위 타선과 1번 후진롱을 막지 못했던 것이 이날의 패인이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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