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현장 S케치] 눈물 흘렸던 이강인 위해, 힘 불어 넣어준 ‘형’ 파울리스타

[현장 S케치] 눈물 흘렸던 이강인 위해, 힘 불어 넣어준 ‘형’ 파울리스타

  • 기자명 이형주 특파원
  • 입력 2019.10.31 08:46
  • 수정 2019.10.31 09:50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강인과 가브리엘 파울리스타
이강인과 가브리엘 파울리스타

[STN스포츠(발렌시아)스페인=이형주 특파원]

팀 동료 가브리에우 파울리스타(28)가 경기전 이강인(18)에게 힘을 불어 넣어주는 모습이 포착됐다. 

발렌시아 CF는 31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에 위치한 메스타야에서 열린 2019/20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1라운드 세비야 FC와의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발렌시아는 리그 2연패를 막았다. 

한국 축구의 희망 이강인은 지난 19일 라리가 9라운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에서 퇴장을 당했다. 상대 라이트백 산티아고 아리아스(27)에게 큰 부상을 입힐 뻔했지만, 고의는 아니었다. 이강인은 태클 후 거듭 사과를 했다. 

어린 청년이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다. 팀원들에 대한 미안함, 아리아스에 대한 미안함이 겹친 결과였다. 이강인은 퇴장이 선언되자 유니폼으로 얼굴을 감싸 쥐었다.

더 안타까운 소식이 있었다. 이강인이 라커룸서 눈물을 보였다는 것. 같은 날 스페인 언론 <수페르 데포르테>, 골닷컴 ESP 등 복수 언론은 동료 센터백 파울리스타의 발언을 인용해 "이강인이 라커룸서 눈물을 흘렸다"라고 보도했다.

그런 이강인을 지키기 위해 나선 이가 파울리스타였다. 파울리스타는 같은 날 "(강인이는) 아직 어린 선수고 (이런 퇴장은) 일반적인 일일 뿐이다. 경험을 통해 선수들은 배우는 것이고 이강인 역시 그러면 된다. 축구에서 나올 수 있는 상황 중 하나였다"고 전했다. 

파울리스타는 이강인에게 조언도 건냈다. 그는 "난 이강인에게 '강인아, 다음주 수요일에 또 다른 경기(23일 UCL 릴 OSC전)가 있잖아'라고 얘기해줬다. 또한 '우리가 너의 곁에 있을 거야. 그리고 넌 우리를 도울 수 있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파울리스타 뿐만 아니라 같은 날 알베르트 셀라데스(44) 감독 역시 "그는 어린 선수고 이번 일은 경험이 될 것이다"라고 밝히며 선수단 모두가 이강인 뒤에 선 바 있다.

눈 깜짝할 사이에 2주 가량이 흘렀다. 이강인은 1경기 출전금지 징계로 27일 라리가 10라운드 CA 오사수나전을 나서지 못했다. 이강인은 징계를 마치고 나서 이번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파울리스타의 말대로 이강인은 어린 선수고, 아직 당시의 일을 떨쳐버리지 못했을 수 있다. 그런 이강인을 다시 살핀 것이 ‘형’ 파울리스타였다. 

이날 발렌시아는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포메이션 상으로 이강인은 투톱의 한 자리에 위치했고, 파울리스타는 평소처럼 센터백으로 섰다. 두 선수의 거리가 상당히 있는 상황. 그 상황에서 파울리스타가 이강인에게 다가갔다. 하이파이브로 힘을 줬다. 

물론 경기전 선수들이 하이파이브를 하는 것은 일반적이지만, 굳이 센터백이 경기 직전 하프라인 근처까지 올라갈 이유는 없다. 다른 선수들이 4-4-2 포진을 지키는 상황에서 파울리스타만 올라갔다. 파울리스타는 하이파이브로 힘을 준 이후에도 한동안 이강인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 때문이었을까. 이강인은 천재들만 모인다는 라리가 무대에서 자신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오랜만에 프리롤이라는 맞는 옷을 입은 그는 경기장 곳곳을 누비며 활약했다. 비록 무승부로 팀 승리를 이끌지는 못했지만, 69분 간 위협적 발리슛을 포함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하이파이브 후로 힘을 준 뒤 이강인과 얘기하는 파울리스타(파란 원 안)
하이파이브 후로 힘을 준 뒤 이강인과 얘기하는 파울리스타(파란 원 안)

같은 날 셀라데스 감독도 “체력 안배를 위해 이강인을 교체해줬지만, 패스 공급 등 맡은 바 역할을 잘 해줬다”라고 설명했다. 

만 18세 축구 선수가 최고의 선수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많은 역경이 있다. 그 과정을 겪고 있는 이강인은 주변 사람들의 도움 속에서 올바르게 이를 극복하며 나아가고 있다. 

사진=발렌시아 CF, 이형주 기자(스페인 발렌시아/메스타야)

total87910@stnsports.co.kr

 

저작권자 © STN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단영역

매체정보

  • (주)STN미디어(방송국) : 인천광역시 부평구 청천동 419-2 부평테크노타워 8층
  • 대표전화 : 1599-1242
  • 팩스 : 070-7469-0707
  • 법인명 : (주)에스티엔미디어
  • 채널번호 : 지니 TV(131번) LG 유플러스 TV(125번) 딜라이브(236번)
  • 대표이사 : 이강영
  • 보도본부장 : 유정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상완
  • (주)STN뉴스(신문사) : (07237)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68길 23 (정원빌딩) 10층
  • 대표전화 : 02-761-2001
  • 팩스 : 02-761-2009
  • 법인명 : (주)에스티엔뉴스
  • 제호 : STN 뉴스
  • 등록번호 : 인천 아 01645
  • 등록일 : 2009-09-04
  • 발행일 : 2009-09-04
  • 대표이사 : 유정우
  • 발행·편집인 : 유정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상완
  • Copyright © 2024 STN 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ports@stnsports.co.kr
ND소프트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