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발렌시아)스페인=이형주 특파원]
우리 대표팀이 악전고투를 펼치고 있다.
임계숙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하키대표팀(세계랭킹 12위)은 26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에스타디오 베테로에서 열린 스페인 여자하키대표팀(세계랭킹 7위)과의 2020 도쿄 올림픽 최종 예선 1차전 경기에서 1-2로 패배했다.
한국 여자하키는 실업팀이 5개에 불과할 정도로 빈약한 지원 속에 있다. 하지만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시작으로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8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는 위업을 썼다. 특히 1988년 서울 대회와 1996년 미국 애틀란타 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가져오는 쾌거를 썼다.
대표팀은 2020 도쿄 올림픽에도 진출해 9회 연속 올림픽 진출의 대기록을 노리지만, 마지막 관문에서 만난 상대가 만만치 않다. 상대는 랭킹도 우리보다 높고, 1,2차전 모두에서 홈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을 스페인이다.
이날 첫 경기에 나선 태극낭자들은 불굴의 투지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2쿼터 4분 대표팀은 페널티 코너 상황에서 환상적인 세트 플레이로 득점했다. 장희선이 슈팅한 공이 골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스페인의 저력은 만만치 않았다. 2쿼터 8분 공이 발에 맞으며 상황이 정지돼야 했지만, 계속 진행됐다. 이로 인해 우리 골 안에서 혼전 상황에 펼쳐졌고 대표팀은 실점했다. 이후 스페인은 분위기를 타 역전까지 성공했고 경기를 승리로 마쳤다.
이날 스페인을 더욱 기세등등하게 만든 것은 스페인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이었다. 이날 경기가 열린 에스타디오 베테로는 스페인 홈팬들로 가득찼다. 스페인 국민들의 하키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에 스페인 선수들의 기세가 살아난 건 어찌보면 당연했다.
하지만 우리 대표팀 역시 포기란 없다. 첫 경기가 적응의 의미였다면, 두 번째 경기가 본 경기다. 임계숙 감독과 안효주 주장 등 선수단은 “2차전에서 역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의를 불태운 상태. 단 한 장뿐인 티켓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27일 열리는 2차전에서 그 답이 나오게 된다.
사진(스페인 발렌시아/에스타디오 베테로)=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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