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발렌시아)스페인=이형주 특파원]
지네딘 지단(47) 감독의 변칙 전술이 실패로 귀결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20일(한국시간) 스페인 팔마 데 마요르카에 위치한 이베로스타에서 열린 2019/20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9라운드 레알 마요르카와의 경기에서 0-1로 패배했다. 레알은 리그 2연승에 실패했다.
이번 시즌 지단 감독의 레알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한 경기, 한 경기마다 경기력이 딴판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클럽 브뤼헤와 졸전 끝에 2-2로 비기기도 하는 한편, 리그에서는 그래도 순항하며 초반 리그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오르락내리락하는 흐름 속에서 레알은 마요르카를 만나게 됐다. 마요르카는 지난 시즌 라리가 승격 막차를 탔으나 좋은 모습을 보이며 안착하고 있는 팀. 이날 지단 감독은 이런 마요르카를 상대로 변칙 전술을 꺼내들었다.
이날 레알 지단 감독은 티보 쿠르투아, 마르셀루 비에이라, 세르히오 라모스, 에데르 밀리탕, 알바로 오드리오솔라,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카시미로, 이스코 알라르콘, 하메스 로드리게스, 카림 벤제마, 루카 요비치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선발 라인업이 발표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레알이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 것이라 분석했다. 벤제마와 요비치 중 누가 윙포워드 자리에 설 것인지에 관심을 뒀다. 하지만 전반전 포진은 완전히 달랐다. 레알은 플랫형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그 안에서 공격형 미드필더 이스코가 중앙 미드필더로 카시미로와 짝을 이뤘다.
플랫형 4-4-2 포메이션 안에서 중앙 미드필더는 수비력도 굉장히 중요하다. 지단 감독은 도박을 걸었다. 이스코도 프리롤처럼 공격 쪽에도 올라갔으나, 수비 역시 성실하게 임했다.
하지만 지단 감독의 이 변칙 전술은 빛을 보지 못했다. 마요르카의 비센테 모레노 감독은 뚝심 있게 자신들의 세 명의 미드필더 전술을 고수했다. 이드리수 바바, 알레이스 페바스, 살바 세비야가 단단히 중원을 구축했다. 마요르카는 레알 중원을 잠식했고 끊임없이 공세를 펼쳤다. 결국 전반 7분 나온 주니오르 라고의 득점으로 마요르카가 승리를 거뒀다.
지단 감독이 승격팀 마요르카를 상대로 변칙 전술을 펴 귀중한 승점 3점을 가져오고자 했다. 하지만 마요르카의 저력에 밀렸고 패배를 당했다. 지단 감독의 마요르카전 야심찬 실험이 실패로 끝나는 순간이었다.
사진=뉴시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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